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에 국내 시장 점유율 대부분을 내준 '르쌍쉐(르노코리아·쌍용차·쉐보레)'가 신차 출시로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2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신차 토레스로 '티볼리 신화' 재현을 노리고 있다. 쌍용차가 2015년 출시한 티볼리는 첫해에만 6만4000대가 판매되며 국내 소형 SUV 시장에서 판매 1위를 기록했다. 티볼리 효과를 등에 업은 쌍용차는 이듬해인 2016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07년 이후 9년 만의 흑자였다.
그러나 쌍용차의 흑자는 한 해에 불과했다. 2017년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2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출시한 신차 'G4 렉스턴'(2017년), 풀체인지 '코란도'(2019년) 등이 부진한 결과다. 이번 신차 토레스는 '벼랑 끝' 회사를 살려야 하는 임무를 맡고 있는데, 사전계약 첫날에만 1만2383대가 계약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쓰는 등 출발이 좋다. 2015년 티볼리의 사전계약 대수는 3주간 4000여대였다. 쌍용차 관계자는 "토레스를 통해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꾀하겠다"면서 "SUV 명가를 재건하겠다"고 말했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하반기 쿠페형 SUV XM3의 하이브리드 차량(HEV)을 국내에 출시한다. XM3는 르노코리아와 르노그룹이 협업을 통해 만든 전략 차종으로, 국내에선 XM3, 해외에선 '뉴 아르카나'라는 차명으로 팔고 있다. XM3 하이브리드는 해외 수출로 먼저 판매 중인데, 지난 4월 1만1939대를 수출했다. 르노코리아 4월 전체 수출량(2만318대)의 59%를 차지할 만큼 주력 차종이다. XM3 하이브리드는 1.6리터(ℓ) 가솔린 엔진과 1.2㎾h 용량의 230V 리튬이온배터리 조합으로 연비는 리터당 북미 기준 복합 20.1㎞, 유럽 기준 복합 24.4㎞다.
한국GM은 이달초 중형 SUV 이쿼녹스의 가솔린 모델을 출시했고, 지난 3월엔 초대형 SUV 타호를 출시했다. 이번 주중 프리미엄 픽업·SUV 전문 브랜드 'GMC'도 론칭할 예정이다. 이로써 쉐보레는 소형(트레일블레이저, 트랙스), 중형(이쿼녹스), 대형(트래버스), 초대형(타호)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완성했고, 한국GM은 캐딜락에 이어 GMC까지 멀티 브랜드를 구축한다.
GMC가 국내에 출시할 첫 차량은 대형 픽업트럭 시에라다. 전장(차 길이) 5359㎜, 전폭(차의 폭) 2061㎜, 전고(차 높이) 1923㎜에 달한다. 여름을 맞아 레저활동을 즐기는 소비자를 겨냥할 계획이다.
르쌍쉐의 신차들이 현대차그룹의 견고한 시장 점유율을 깰 수 있을지 관심사다. 쌍용차 토레스는 국내 SUV 시장에서 현대차 투싼·기아 스포티지와 경쟁한다. 르노코리아 XM3 하이브리드는 현대차 코나 하이브리드·기아 니로 하이브리드와 경쟁을 펼친다. 쉐보레 이쿼녹스는 현대차 싼타페·기아 쏘렌토와 맞붙고, GMC 시에라는 신시장 개척을 노린다.
각 회사의 발표 자료 등에 따르면, 올해 1~5월 내수 시장 누적 판매량은 현대차(27만4886대), 기아(21만7422대), 메르세데스-벤츠(3만3352대), BMW(3만1103대), 쌍용차(2만3592대), 르노코리아(1만8715대), 한국GM(1만3120대) 순으로 많았다. 르쌍쉐는 독일 2개사(벤츠, BMW)보다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