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을 지지한 현대차(005380) 노조가 주말 특근이 취소될 처지에 놓이자 화물연대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다. 노조 간 내분이 일어날 조짐이다.

1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1일 화물연대 파업으로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주말 특근을 예정대로 진행했다. 코나 후속 모델(프로젝트명 SX2) 생산을 위한 설비 공사를 진행 중인 1공장을 제외한 2~5공장이 주말 특근을 실시했다. 그러나 공장 생산라인은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부품 수급 문제로 가다 서기를 반복했다.

지난 9일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명촌정문 앞에서 화물연대 울산본부 소속 조합원들이 모여 있다. /뉴스1

현대차 울산공장의 이번 주말 특근은 화물연대 총파업이 시작되기 전에 결정돼, 노사 신뢰 차원에서 기결정된 특근을 예정대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울산3공장 노조 대의원회는 특근을 두고 "화물연대 파업은 지지하나, 화물연대 파업으로 기결정된 특근이 취소된다면 현대차 조합원들은 반발할 것"이라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화물연대 측에 현대차의 특근이 진행될 수 있도록 요청했다"고 조합원들에게 공지했다.

주말 특근은 평일 근무보다 수당이 높아 취소 시 임금 손실이 발생한다. 특히 울산3공장은 오는 8월부터 한 생산라인에서 다양한 차종을 조립하는 이른바 '혼류생산'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한 셧다운에 들어간다. 셧다운 기간에 평균임금의 70%가 휴업 임금으로 지급되는데, 이번달 특근이 없어지면 8월의 휴업 임금도 연쇄 감소한다.

현대차의 주말 특근은 노조 간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지난 8일 '안전운임제 없는 화물자동차는 노예, 현자지부는 화물노동자의 정당한 파업을 지지한다'는 성명을 내고 파업을 지지했다. 현대차 노조는 성명서에서 "자동차산업 특성상 현대차는 화물운수가 없다면 라인을 돌릴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화물연대 노동자들의 권리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충분히 공감하며 지부는 화물연대 파업을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향후 특근이 계속해서 이뤄질지는 미지수라 화물연대와 갈등 소지가 있다. 현대차 노사는 통상 월요일에 주말 특근 여부를 결정하는데, 이번주 월요일엔 특근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노사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부품 수급 예측이 어렵자, 이례적으로 오는 15일(수요일)에 주말 특근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부품 수급 문제로 공장을 돌릴 수 없게 되면 자연스레 주말 특근을 할 이유가 없어진다. 이동석 현대차 대표이사는 지난 9일 열린 노사 교섭 자리에서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완성차 물류 거부로 생산손실이 2000대가량 발생했다"면서 "사업부별로 예정된 특근도 정상적으로 소화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화물연대는 파업 7일째인 13일, 정부와의 교섭이 최종 결렬됐다며 "더 강력한 투쟁으로 무기한 총파업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