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화물연대가 총파업 이틀째인 8일, 자동차 부품 운송을 거부하면서 현대차(005380) 생산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이날 오후부터 현대차 울산공장에 부품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생산 라인이 멈춰서길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울산 2~5공장 각 생산 라인은 오후 들어 정상 가동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부품 운송을 거부하면서 생산에 필요한 부품을 제때 공급받지 못하면서 생산 라인이 가동과 정지를 반복하고 있다. 1공장은 설비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이달 12일까지 셧다운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비조합원들이 부품을 공급하고 있지만, 생산라인을 전부 정상적으로 가동하지는 못하는 상태”라며 “부품 수급이 이뤄지지 못하면 설비를 멈춰세우고, 부품이 들어오면 다시 가동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화물연대 울산지부 조합원 200여명은 이날 오후 3시 현대차 울산공장 앞에서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과 함께 일몰제로 도입된 안전운임제 폐지를 철회하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고, 화물연대 조합원들의 부품 납품 차량은 공장으로 진입하지 않고 회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울산공장의 부품 납품량은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내부에서는 완성차를 소비자에게 탁송해주는 카캐리어분회의 파업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이들이 운송을 거부할 경우 차를 생산하고도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없어 피해가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현대차 내부에서는 일반 직원들을 동원해 소비자에게 차를 탁송하는 ‘로드탁송’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