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의 플래그십 세단 뉴 7시리즈의 실물이 국내 최초로 모습을 드러냈다. 뒷좌석에 앉아보니 천장에서 내려온 31.3인치 '시어터 스크린'이 눈길을 끌었다.
BMW코리아는 24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BMW 엑설런스 라운지'를 열고 언론에 뉴 7시리즈(7세대)와 '뉴 M850i xDrive 그란 쿠페'의 실물을 공개했다. BMW 엑설런스 라운지는 BMW코리아가 BMW 럭셔리 클래스 고객을 대상으로 신차를 선보이는 자리다.
이날 행사에선 BMW 뉴 7시리즈 가운데 'BMW 740i M스포츠' 모델과 'BMW i7 x드라이브60′ 등 두 가지 모델이 전시됐다.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 데뷔했고, 국내에선 이번에 최초로 실물이 공개됐다. 오는 7월 사전예약, 오는 11월 공식 출시다.
내연기관차 740i와 전기차 i7은 외관이 별다른 차이가 없다. 범퍼 하단 디자인과 휠 디자인이 약간 다를 뿐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내연기관차 S클래스와 전기차 EQS는 전혀 다른 차체를 갖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BMW의 전기차 전략은 사뭇 독특해 보인다.
올리버 집세 BMW 최고경영자(CEO)는 "고객은 기존의 확립된 콘셉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대다수 BMW 차주들은) 전기차를 운전하길 원하면서도 타협점을 받아들이려는 의지는 매우 낮다"고 밝힌 바 있다.
뉴 7시리즈는 전 세대와 비교하면 전장(차 길이) 130㎜, 전폭(차의 폭) 48㎜, 전고(차 높이) 51㎜, 휠베이스 5㎜가 각각 넓어졌다. 7시리즈 전 라인업에 롱휠베이스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차체가 커지면서 실내 공간이 한층 넓어졌고, 뒷좌석에는 이를 제대로 활용할만한 시어터 스크린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스크린은 32:9 비율로 31.3인치, 8K 해상도를 뽐낸다. 5세대 이동통신(5G) 호환 안테나 시스템이 장착돼 뒷좌석 탑승자는 차 안에서 끊김 없는 스트리밍을 즐길 수 있다. 카 오디오는 바우어 앤 윌킨스(Bowers & Wilkins)의 다이아몬드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을 채택했다.
뉴 7시리즈 차량의 세부 제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BMW코리아는 이번 엑설런스 라운지에서 뉴 M850i xDrive 그란 쿠페의 실물도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스포츠세단답게 낮고 역동적인 모습이었다. 이 차량은 플래그십 럭셔리 쿠페 뉴 8시리즈의 고성능 모델로, BMW코리아는 다음달 1일부터 이 차량의 사전예약을 시작한다. 최고출력 530마력, 최대토크 76.5kg·m를 발휘하는 4.4리터 V8 M 트윈파워 터보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9초다.
뉴 M850i xDrive 그란 쿠페에는 독특한 엠블럼이 달려 있다. BMW M 브랜드 탄생 50주년을 기념해 한정판으로 제작된 'BMW 모터스포츠' 엠블럼이다. 파란색, 빨간색, 보라색 3가지 색상이 중앙의 BMW 로고를 반원 형태로 감싸고 있는 디자인이다. 파란색은 BMW를, 빨간색은 레이싱을 상징하며 보라색은 이 두 색상의 연결을 의미한다. BMW코리아는 다음달부터 소진 시까지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M 모델에 이 엠블럼을 한정 적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