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가 미국 조지아주에 새로운 전기차 생산 공장을 짓기 위해 조지아 주정부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지만, 공장 신설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고 있어 조만간 투자 계획이 발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는 최근 앨라배마 몽고메리 공장 설비를 개선하기 위해 3억달러(약 36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는데, 공장 신설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전기차라는 미래 산업을 선점하려는 미국 당국의 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 판매할 새로운 전기 모델 '아이오닉 7′을 생산하기 위해 새로운 공장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로이터는 "현대차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달 말 방한 일정에 맞춰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조지아주에서 기아의 새로운 전기차 'EV9′도 생산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조지아주에 있는 기아(000270) 공장에서는 현재 내연기관차만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의 새로운 전기차 공장이 실제로 조지아주에 들어설지, 아니면 조지아주와 함께 후보지로 언급되는 인근 테네시주나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들어설지는 미지수다. 공장을 유치하기 위한 주정부 간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조지아주에는 SK온의 배터리 공장이 있어 향후 부품 공급이 쉬운 장점이 있다.
현대차는 부지 선정이 완료되면 고용을 포함한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해외 공장 신설을 위해 국내 노동조합과 협의를 추진할 계획이다. 애틀랜타주 지역지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은 조지아주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현대차의 새 공장은 브라이언카운티에 들어설 가능성이 크고, 이 공장에 8500명을 고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차의 투자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조지아주를 거점으로 한 미국 동남부의 전기차 생태계는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또 이번 결정은 고용 창출을 위해 해외 기업 투자를 유치하려는 미국 행정부와 각 주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시너지를 일으킨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정부는 미래 산업의 핵심으로 꼽히는 전기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핵심 부품인 배터리부터 완성차 조립에 이르기까지 관련 생태계를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주정부도 관련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SK의 배터리 계열사 SK온은 조지아주에 공장을 세우면서 해당 부지를 사실상 무상으로 임차했다. 조지아 주정부는 공장 운영에 필요한 각종 인프라는 물론 근로자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