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상용차 모델인 포터와 봉고가 올해 판매량 1∼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현대차(005380)·기아(000270)의 실적 자료에 따르면 포터는 지난달 국내에서 총 8423대가 팔려 현대차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포터는 지난해에도 국내 시장에서 총 9만2218대가 팔리며 현대차와 기아를 합산한 통합 판매량 순위에서 베스트셀링카에 올르기도 했다. 봉고Ⅲ도 지난달 6402대가 팔려  기아 모든 모델을 통틀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포터와 봉고Ⅲ는 지난달 현대차·기아의 국내 합산 판매순위에서 나란히 1∼2위를 차지한 데 이어 올해 1∼4월 합산 판매량에서도 각각 2만6569대, 2만1760대로 1, 2위를 기록했다.

상용차가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판매순위에서 1, 2위를 연이어 차지한 것은 이례적이다. 업계에서는 포터·봉고 판매량이 치솟은 것을 두고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을 원인으로 꼽았다. 기존 인기 승용 모델의 출고가 지연되면서 수요가 꾸준한 상용모델이 판매 1~2위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동안 현대차그룹의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차지했던 그랜저, 쏘나타, 아반떼는 반도체난에 따른 공급 차질로 지난해 판매순위가 2위, 6위, 4위로 떨어졌다.

포터 일렉트릭과 봉고Ⅲ EV의 인기도 이들 모델의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까지 포터2 일렉트릭과 봉고Ⅲ EV의 국내 누적 판매량은 총 5만2601대로 집계됐다. 2019년 12월, 2020년 1월에 각각 출시된 포터 일렉트릭과 봉고Ⅲ EV는 지난해 총 2만6533대가 팔리며 전년(1만4394대) 대비 판매량이 84.3% 증가했다. 올해 4월까지는 총 1만1550대가 팔렸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올해 3월까지 1.5톤(t) 미만 전기 화물차에 대해 신규 영업용 번호판을 무상으로 장착할 수 있도록 허용한 점이 인기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통상 화물운송 목적의 화물차는 총량제가 적용돼 3000만원 안팎의 영업용 번호판을 매입해 부착해야 한다. 여기에 저렴한 유지비와 보조금 지원도 전기 화물차 수요를 끌어올린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