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부산 최대 자동차부품 업체 SNT모티브(064960)의 관련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SNT모티브는 하이브리드차·전기차 등 전동화 모델에 탑재되는 부품을 생산해 현대차그룹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 납품하고 있는데, 전기차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수익이 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SNT모티브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9417억원, 영업이익 91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생산 차질이 지속됐지만, SNT모티브의 매출과 이익은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다.

SNT모티브가 미국 GM에 공급하고 있는 드라이브 유닛./SNT모티브 제공

SNT모티브의 실적 개선은 전동화 부품이 견인했다. SNT모티브가 만드는 구동모터 핵심 부품은 현대차(005380)기아(000270)의 전기차·수소연료전지차에 공급되고 있다. SNT모티브가 생산하는 하이브리드차용 시동발전모터는 차가 정차했을 때 엔진의 공회전을 제한해 연비를 개선하는 부품으로, 생산능력과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돼 주문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SNT모티브의 전기차 주력 부품 드라이브 유닛은 GM의 ‘볼트EV’에 탑재된다.

이밖에도 SNT모티브는 전동식 조향장치와 , 전동 시프트 모터, 더블 클러치 작동모터, 썬루프모터, 발 받침대 작동 모터 등 다양한 편의용 모터 제품도 생산하고 있다.

SNT모티브 관계자는 “SNT모티브가 2006년 SNT그룹에 편입된 이후 철저한 위기 관리와 미래지향적 기술개발로 지속적인 실적개선과 수익성 향상을 이어왔다”며 “특히 지난 10여 년간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시키면서 글로벌 1차 부품업체로의 입지를 다지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SNT모티브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수출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부산수출대상’을 받기도 했다.

SNT모티브는 기존 내연기관차에 공급하는 부품 사업의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주요국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내연기관차의 연비 개선이 주요 과제로 떠오르면서 관련 부품의 기술력과 품질을 높이고 있다. SNT모티브는 엔진과 변속기에 장착되는 오일펌프를 생산하고 있는데, 윤활량을 필요에 따라 조절하는 등 연비를 향상시키는 친환경 기술력을 적용해 주목받고 있다.

SNT모티브의 자동차 부품 공장 모습./SNT모티브 제공

SNT모티브는 2012년부터 현재까지 6단, 8단, 무단변속기(CVT), 엔진용 오일펌프 등을 지속적으로 공급해왔는데, 픽업트럭용 오일펌프시장에도 진입해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아울러 모터 일체형 전동식 오일펌프(E-Pump)를 개발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SNT모티브는 부산 본사와 보령공장, 중국 쿤샨공장에서 생산 중인 오일펌프를 비롯해 신제품 개발과 양산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SNT그룹은 최근 지주회사인 SNT홀딩스가 직접 투자해 연구개발전문법인 ‘운해연구원(雲海硏究院)’을 설립했다. SNT모티브는 운해연구원과의 소통과 협업을 통해 신규 아이템 연구개발에도 매진할 계획이다. 운해연구원의 주력 연구개발 분야는 전기차 등 친환경 e-모빌리티용 구동시스템과 도심항공모빌리티(UAM)를 포함한 인공지능 기반 모빌리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