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제네시스 하우스에서 특파원단과 만나 “현대차그룹은 100점 만점에 30점”이라면서 “아직 시작이니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제네시스 하우스에서 특파원단과 만나 간담회를 갖고 있다. /현대차 제공

정 회장은 3년 만에 열린 뉴욕 국제오토쇼에 참관한 소감에 대해 “이번 모터쇼의 두 가지 큰 축은 전기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라면서 “예전처럼 많은 브랜드가 참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고객과 소통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현대차(005380) 아이오닉5는 ‘2022 월드카 어워즈(WCA)’에서 ‘세계 올해의 차’를 수상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목표에 대해선 “탄소중립 목표 시점인 2045년에 맞춰 전동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면서 “고객이 편한 쪽으로 가는 것인 만큼, 경쟁력 있는 전기차를 만들기 위해 계속 푸시하고 있다. 충전 인프라도 더 많이 속도 있게 깔릴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전기차 개발 목표에 대해선 “문제가 안 생기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제가 생겼을 때 신속히 수정하고 불편이 없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일단 품질이다. 품질이 제일 좋아야 하고 아무리 편의성이 높아지더라도 문제가 생기면 안 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현시점에서 현대차와 기아(000270)의 가장 큰 라이벌은 어딘지 묻는 말에는 “우리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 회장은 “사실 다 라이벌이지만, 정보기술(IT) 회사가 융합에 나서는 상황에서 자동차 회사가 꼭 라이벌일까”라면서 “어떻게 보면 경쟁상대, 이겨야 할 것은 우리 자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디와도 연합할 수 있기 때문에 당장 우리의 라이벌은 어디라고 얘기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

정 회장은 차기 정부에 바라는 점을 묻자 “정부에 맞춘다는 생각이 아닌, 우리 스스로가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최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현대차 남양연구소 방문을 언급하며, “규제 완화 등 새 정부의 의지에 대해 많이 말씀하셨고, (저도) 디테일한 부분을 많이 말씀드렸다”면서 “우리 직원들도 많이 고무됐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에 몇 점을 줄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100점은 안 되고 30점이나 40점이 아닐까 한다”며 “갈 길이 멀다, 저부터 많이 변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다만 어떻게 변해야 할지는 내부적으로 알고 있다”면서 “더 순발력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