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모펀드 파빌리온프라이빗에쿼티(PE)가 쌍용차 인수전에 참여한다. 쌍방울그룹과 KG그룹, 파빌리온PE 간 3파전 양상이다.

지난달 28일 경기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의 모습. /뉴스1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파빌리온PE는 지난 11일 제한적 경쟁입찰 방식의 스토킹 호스 입찰 절차에 참여한다는 인수 사전의향서를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인 EY한영에 제출했다. 파빌리온PE는 지난해 전기차업체 이엘비앤티(EL B&T)와 컨소시엄을 꾸려 쌍용차 인수에 뛰어들었으나, 자금 조달 근거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에 밀렸다. 파빌리온PE는 이번에는 안정적 자금 조달을 위해 국내 대형금융기관과 손잡고 컨소시엄을 구성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파빌리온PE의 참여로 쌍용차 인수전은 쌍방울그룹 광림(014200) 컨소시엄과 KG그룹, 파빌리온PE의 3파전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광림 컨소시엄에는 쌍방울그룹의 광림·쌍방울·나노스와 KH그룹의 KH필룩스가 참여한다. KG그룹은 동부제철 인수 당시 손잡았던 사모펀드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계획이다.

아직 법원의 허가 절차가 남아있지만, 쌍용차 매각 방식은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가 유력하다. 스토킹 호스는 인수 예정자를 미리 선정해 놓고 별도로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하며, 입찰 무산 시 인수 예정자에게 매수권을 주는 매각 방식을 말한다.

쌍용차는 이번 주 내에 서울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은 후 스토킹 호스 방식의 계약 체결을 위한 우선매수권자(인수 내정자) 선정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