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부평1공장이 이달부터 생산량을 절반으로 줄였다. 지난해부터 전 세계 완성차 업체를 강타한 반도체 부족 사태가 또다시 한국GM 생산에 타격을 준 것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쉐보레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는 부평1공장의 후반조에 대한 생산가동조절(TPS·Temporary Shut Down)에 들어갔다. 부평1공장은 2교대(전반 오전 7시~오후 3시·후반 오후 3시~11시)로 운영 중인데, 원자재와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감산(減産)에 돌입한 것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외부 요인에 따라 감산이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생산이 언제 정상화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GM은 지난해 반도체 공급난이 심각했을 당시 근무 형태를 1교대로 전환하면서 가동률을 낮췄는데, 올해 들어서는 다시 2교대로 전환했고 공장 가동률도 정상 수준을 유지해왔다.

한국GM의 부평1공장에서 생산되는 쉐보레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한국GM 제공

부평1공장은 지난해 트레일블레이저 15만대를 생산한 데 이어 올해 1~3월에도 월평균 1만대 정도를 생산했다. 하지만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이달부터는 생산 규모가 줄어들 예정이다.

최근 트레일블레이저의 미국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 부품 공급난이 지속되면서 한국GM의 경영 정상화 작업도 차질을 빚게 됐다. 트레일블레이저는 한국GM의 실적 전반을 견인하는 주요 모델로, 최근 누적 수출 30만대를 돌파했다.

문제는 글로벌 원자재 가격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고 부품난이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생산 차질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한국GM은 일감이 줄어든 부평2공장 근무를 현재 2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민 중인데 부품 수급 문제로 부평1공장마저 생산 차질이 이어지면서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더 어려워졌다.

글로벌 부품 공급난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차 구매정보 플랫폼 겟차에 따르면 기아(000270) 인기 모델 '스포티지'와 '쏘렌토'의 하이브리드 모델은 출고 대기 기간이 18개월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