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인수에 나선 쌍방울그룹은 특장차 제조회사 광림(014200)을 주축으로 쌍용차 인수·합병(M&A)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광림은 완성된 상용차를 활용해 특장차를 만드는 회사다. 광림은 쌍용차를 인수해 완성차를 확보하면 원가 절감이 가능해지고 제작 기간도 단축할 수 있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쌍용차는 상용차(商用車·트럭 등 사업용 차)를 생산하지 않아 시너지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광림은 1979년 충북 청주에서 설립된 기업이다. 특장차와 크레인차 제조·판매가 주 사업이다. 광학필터 기업 SBW생명과학(前 나노스)을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
광림이 지난달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광림의 작년 매출액은 총 1884억원이다. 이 중 791억원(42%)이 특장차 부문에서 나왔다. 이어 크레인 부문 512억원(27%), 광학필터 부문 487억원(26%), 기타 부문 95억원(5%) 순이다.
광림은 작년에 총 530대의 특장차를 제조했다. 지난해 쌍용차 총 판매량(8만4496대)의 0.6% 수준이다. 특장차는 특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일반 상용차에 다양한 특수 장비를 장착한 차량을 말한다. 광림은 전기공사용 특장차와 소방차(소방펌프차·고가사다리 소방차), 환경차(노면 청소차·고압 살수차) 등을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전국에 직영 지사를 설치해 영업하고, 일부는 조달청 나라장터 쇼핑몰을 통해 공공에 판매한다.
광림은 자동차 엔진이나 차체 등을 직접 제조하지 않고 현대차(005380)와 타타대우로부터 상용차를 완성차 형태로 매입해 이를 특정 용도에 맞는 특장차로 개조한다. 상용차를 분해·재조립하는 것이다. 광림의 작년 특장차·크레인 부문 매출은 합해서 1303억원인데, 양 부문에서 차체 매입 등 비용이 809억원에 달한다.
광림은 특장차 시장에서 약 20%대 점유율을 차지하며, 전기공사용 특장차 시장에선 점유율 50%를 확보하고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 광림은 전기공사용 특장차에 강점을 보이며 한국전력(015760)공사와 납품 계약을 종종 체결한다. 작년 11월 128억원 규모 저압보수차·활선작업차 공급계약, 2019년 6월 64억원 규모 저압보수차 공급계약 등을 체결했다.
광림은 크레인 부문에서 작년 총 1873대의 크레인차도 제조했다. 이 역시 상용차를 분해·재조립해 판매한 것이다. 특장차·크레인 부문 매출(1303억원)에서 수출은 292억원, 내수는 1011억원으로 수출(22%)보다 국내 판매(78%) 비중이 훨씬 높다.
광림의 최대 주주는 주식회사 칼라스홀딩스(지분율 19.19%)다. 칼라스홀딩스는 양선길 쌍방울 회장이 지분 30%를 보유한 지주사다. 김흥수 나노스 사내이사(10%), 이인우 전 광림 이사(30%), 정은희씨(30%) 등 4인으로 구성돼 있다. 칼라스홀딩스는 2013년 광림 경영권을 인수했고, 광림은 2014년 쌍방울(102280) 경영권을 인수했다. 칼라스홀딩스가 쌍방울그룹 지배구조 정점이며 칼라스홀딩스는 광림을 통해 쌍방울을 지배하고 있는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