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인수를 위한 에디슨모터스의 자금 조달 창구였던 에디슨EV가 지난해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며 상장폐지 가능성이 커졌다.

에디슨EV는 지난해 감사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았다고 29일 공시했다. 에디슨EV 주식은 매매가 정지됐다. 삼회회계법인은 에디슨EV에 대해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초과하고 있고 영업손실도 지속되고 있어 회사가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회사의 매출 증대 등을 통한 재무개선 및 유동성 확보 계획에 대한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입수할 수 없었다”라고 했다. 에디슨EV의 유동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523억원, 유동부채는 647억원이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4억원, 당기순손실은 85억원이 발생했다.

강영권 에디슨 대표

코스닥 상장사는 부적정, 의견거절, 범위제한 한정 등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으면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이에 따라 에디슨EV의 거래정지 기간은 상장폐지 여부 결정일까지로 늘어났다. 상장폐지 통지를 받은 기업은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15일 이내(영업일 기준)에 이의 신청을 할 수 있다.

에디슨EV는 최근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 기대로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가가 1만원 안팎이었는데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된 이후에는 6만원이 넘기도 했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쌍용차를 인수하기로 하고 계약금 305억원을 냈으나 지난 25일까지 내야했던 잔금 2743억원을 납부하지 못했다.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잔금을 입금하지 않아 인수·합병 투자 계약을 해제했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계약자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가처분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