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이 빨라지면서 타이어 업계도 전기차 전용 타이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금호타이어(073240)는 북미·유럽 시장에서 호평받고 있는 기아(000270)의 첫 전용 전기차 ‘EV6′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EV6에 장착된 타이어는 ‘올시즌 크루젠 HP71′과 ‘엑스타 PS71′ 등 2개 제품인데, 금호타이어의 흡음(吸音)기술이 적용돼 공명 소음을 크게 줄였다.

전기차는 주행 특성이 기존 내연기관차와 달라 전용 타이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전기차는 가속 성능이 좋은 대신 무거운 배터리가 탑재돼 있어 제동 거리가 길다. 전기차에 장착되는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보다 회전 저항력과 접지력, 내구성이 좋아야 한다. 엔진 소음이 없는 대신 상대적으로 노면 소음이 큰 전기차의 특성을 고려하면 소음을 줄이는 특수 설계도 필요하다.

금호타이어는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금호타이어 제공

금호타이어는 일찌감치 전기차용 제품 개발을 시작했다. 2년 여의 연구개발 끝에 2013년 4월, 국내 최초로 전기차 전용 타이어인 ‘와트런’을 출시했다. 크루젠 HP71은 국내 에너지 소비효율등급제에서 회전저항계수 1등급을 획득한 고효율 제품으로, 전기차의 주행 성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연료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이다.

금호타이어는 운전자가 느끼는 소음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타이어가 도로에 접촉하면서 타이어 내부 공기 진동으로 발생하는 공명음을 줄이기 위해 흡음재 형상과 재질을 최적화한 ‘K-사일런트 시스템’ 기술을 적용했다. 이 기술의 핵심은 타이어에 부착하는 흡음재의 디자인, 면적, 폭, 넓이 등을 감안한 형상 설계다. 금호타이어는 2014년 이 기술을 개발해 흡음재의 형상과 재질에 대한 국내외 특허 등록을 마쳤다.

조만식 금호타이어 연구개발본부 전무는 “금호타이어의 독자 기술인 ‘K-사일런트 시스템’을 적용한 공명음 저감 타이어가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걸맞게 타이어 업계를 선도하는 제품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기차 운전자에게 최상의 드리이빙 환경을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현대차(005380)의 대형 레저용차량(RV) ‘스타리아’에도 신차용 타이어 ‘포트란 KC53′을 공급하고 있다. 이 타이어는 내구성에 특화된 제품으로, 높은 주행 안정성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