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전체가 2주 연속 주말 특근을 하지 않기로 했다. 현대차는 코로나19 여파와 반도체 수급난이 지속됐던 지난해에도 일부 라인은 주말 가동을 해왔지만, 부품난이 심화되면서 특근을 멈추기로 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주에 이어 오는 26일 울산 1~5공장의 주말 특근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그동안 인기 차종인 제네시스 차량과 팰리세이드, 싼타페 등을 생산하는 라인은 주말 특근을 거의 매주 해왔고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용해왔는데, 2주 연속 주말 가동을 멈춘 것은 이례적이다.
이번 특근 중단의 가장 큰 이유는 중국 산둥성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와이어링 하네스를 납품하는 현지 협력사들이 가동을 제대로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부품업체인 유라코퍼레이션, 경신, THN 등은 중국 산둥성 지역에 있는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한 뒤 국내로 들여와 현대차에 공급하고 있다. 그런데 이 업체들이 3월 9일부터 공장 가동을 멈췄고, 도시가 봉쇄되면서 제품 출하도 중지됐다. 봉쇄 해제 일정도 미정인 상황이다.
와이어링 하네스는 자동차 각 부위에서 발생되는 전기적 신호와 전류를 부품 상호간에 전달해 각 시스템이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배선 뭉치'로 전선과 커넥터, 전원분배장치 등을 연결하는 핵심 부품이다. 와이어링 하네스는 부피가 크고 구조가 복잡해 재고로 보유하고 있기 어려워 완성차 업체들은 필요한 수량만큼만 부품업체에 주문하는게 일반적이다.
이에 현대차는 주요 차종 생산량을 목표 대비 30% 가량 줄이는 감산에 돌입해 공피치(일부가 빈 컨베이어 벨트를 돌리는 것) 운영을 해오고 있다. 공피치 규모도 확대대고 있다. 지난주에는 라인별로 하루 100~200여대 수준이었다면, 이번 주는 최대 400여대까지 늘었다.
현대차 울산공장 내에 코로나 확진자가 증가한 것도 공장 가동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시트 생산동에서 40여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데 이어, 울산 4공장의 경우 최근 코로나 확진자로 인한 격리인원이 18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초창기인 2020년 초에도 와이어링 하네스 부족으로 생산 차질을 빚었다. 당시 한 달간 현대차는 8만대, 기아는 4만대의 생산 차질을 빚었고, 현대차·기아 전 공장이 휴업에 들어가면서 협력사들도 일제히 공장 가동을 멈춘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