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 이후 반도체난 등의 영향으로 차질을 빚고 있는 자동차 생산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현대차(005380) 울산공장과 기아(000270) 광주공장 등은 컨베이어벨트 일부가 빈 채 돌아가는 '공피치' 운영을 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광주공장은 전날부터 18일까지 공피치 운영을 할 예정이다. 컨베이어벨트가 일부 비면서 셀토스와 쏘울 등을 생산하는 1공장은 하루 100대, 스포티지를 생산하는 2공장은 260대, 봉고트럭 및 상용 차량을 생산하는 3공장은 하루 210대 정도 생산량이 줄어들 전망이다. 하루 2000여대를 생산하는 광주공장에서는 3일간 1710대의 생산 감소가 예상된다.
현대차 울산공장의 1~5공장은 이번주부터 각각 컨베이어벨트가 일부 빈 채 돌아간다. 팰리세이드, 포터, 스타리아 등을 생산하는 4공장은 이번주까지 하루에 최소 200대 이상의 생산이 줄어든다. 5공장의 투싼을 생산하는 라인은 하루 255대 정도 생산이 줄고 나머지 공장들도 차종별 결품이 있을 것을 공지했다.
이번 공피치는 중국 부품사에서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발생했다. 지난 9일 중국 산둥성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자동차 배선뭉치인 와이어어링하니스를 납품하는 현지업체들의 업무에 차질이 생겼다.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자동차 공장 및 부품사들이 대거 포진한 지린성 창춘, 중국의 실리콘 밸리로 불리는 광둥성 선전 등이 도시를 봉쇄했다. 국내 부품업계 관계자는 "중국지역에서 코로나 확진자 급증으로 수급이 어려워진 부품을 긴급하게 생산해 납품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중국의 일부 도시 봉쇄로 테슬라 또한 생산에 영향을 받고 있다. 전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슬라의 상하이 기가팩토리는 16일과 17일에 생산이 중단된다. 상하이 기가팩토리는 중국시장 뿐만 아니라 유럽과 호주, 일본 등 글로벌 수출을 담당하는 핵심기지로 지난달에 5만6515대를 생산했다. 테슬라는 앞서 반도체 부족 상황을 고려해 올해 신차를 내놓지 않겠다고 결정하기도 했다.
완성차 업계는 코로나발 반도체난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수급 부족은 유럽 브랜드와 국내 브랜드의 유럽 생산기지에 영향을 주고 있다. 폭스바겐은 이달 초 전기차 생산기지 츠비카우 등 독일 내 공장 2곳을 멈췄으며 아우디와 포르셰, BMW 등의 유럽 공장들은 일시적으로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차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은 반도체를 포함한 부품 수급난을 이유로 1일부터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당초 현대차는 지난 9일부터 가동을 재개할 계획이었으나 러시아 내 부품 수급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최근 루블화 가치 폭락 및 러시아 부도설이 나오면서 재가동 일정도 불투명해졌다. 지난해 현대차 러시아 공장은 23만4150대를 생산해 인도, 미국, 체코에 이어 생산량이 4번째로 많다.
올해 글로벌 완성차업계의 생산량은 감소할 전망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S&P 글로벌 모빌리티는 올해와 내년 세계 자동차 생산대수를 260만대씩 하향조정했다. S&P 글로벌 모빌리티가 새롭게 제시한 세계 자동차 생산대수는 올해 8160만대, 내년 8850만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