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업체들이 자동차 온라인 판매에 뛰어든 데 이어 중고차, 렌터카 업계도 온라인 판매를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현대자동차가 인증 중고차 사업에 진출하면서 온라인 중심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히면서 중고차 시장에서 온라인 판매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자동차 인증중고차 가상 전시장의 오감정보서비스./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는 최근 중고차 시장 진출을 공식화하면서 세계적인 추세에 발맞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기반의 온라인 가상 전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가상 전시장에서 상품 검색과 비교, 견적은 물론이고 계약, 출고, 배송에 이르기까지 구입 전 과정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중고차 가상 전시장에서 '온라인 도슨트 투어'도 진행한다. 고객에게 맞는 차량을 추천해주고, 선택한 중고차의 최초 입고시부터 품질검사 및 상품화 과정 등을 확인해준다. 또 360도 가상현실(VR)을 활용해 차량 하부와 내·외부 상태를 확인하고 초고화질 이미지로 시트질감과 타이어 마모도를 볼 수 있다. 흡연여부, 차량 엔진소리 등의 후각 및 청각정보와 함께 가상 시승 화면도 제공한다.

현대차가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면서 중고차 업계 전반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져 온라인 판매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고차 업체 케이카는 지난 2016년 온라인 판매 서비스인 '내차사기 홈서비스'를 처음으로 도입한 뒤 꾸준히 사업을 확장해오고 있다. 케이카가 판매하는 중고차 중에서 온라인 판매 비중은 매해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 판매 비중은 2016년 9.3%에서 시작해 2019년 27%, 2020년 35%, 2021년 45%로 증가했다.

케이카 전체 판매량은 2019년 8만4328대, 2020년 9만149대, 2021년 10만9068대가 판매됐는데, 그 중에서 온라인 판매량은 각각 2만2554대, 3만1274대, 4만8655대로 증가했다.

롯데렌탈(089860)도 올해 하반기 신사업으로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온라인 중고차 판매 플랫폼을 만들기로 했다. 2025년까지 중고차 시장 점유율 8%, 20만대 판매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경매장을 통해 판매되는 중고차가 연간 5만대 수준인데 온라인 플랫폼을 주축으로 중고차 사업 규모를 4배 이상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주로 수입차 업체들이 온라인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왔다. 테슬라가 처음으로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데 이어 BMW는 한정판 모델 위주로 온라인에서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작년 9월 인증 중고차를 온라인으로 판매하기 시작한 뒤 신차와 차량 액세서리 등을 온라인으로 구입할 수 있게 확대했다. 올해 한국에 진출한 폴스타도 온라인으로 차량을 판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