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급난에도 불구하고 국내 자동차 5사 국내·해외 판매량이 작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이는 자동차 업체들이 차량 생산 일정 조정 등을 통해 공급 지연 영향을 최소화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2일 현대자동차, 기아,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이 발표한 지난달 판매 실적 자료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5사는 지난달 내수 10만3274대, 해외 46만3937대 등 총 56만7211대를 판매했다. 전년 같은 기간(55만207대) 대비 3.1% 증가했다. 작년 2월 국내에선 10만1356대, 해외는 44만8851대가 판매됐다.
지난 1월과 비교해도 판매량이 소폭 늘었다. 1월 국내 판매는 9만3900대, 해외 판매는 43만4948대로 총 52만8848대였다. 지난달은 1월 대비 7.3%가 증가했다.
업체별로 보면 희비가 갈렸다. 현대차·기아와 쌍용차는 국내, 해외 모두 판매량이 증가했다. 우선 현대차는 국내 5만3010대, 해외 25만1603대 등 총 30만4613대를 판매했다. 작년 같은 기간(30만514대)보다 1.4% 증가했으며 국내는 1.7%, 해외는 1.3%씩 늘었다. 기아는 국내 3만9560대, 해외 18만1592대 등 22만1152대를 판매했다. 작년 같은 달에 비해 4.7% 증가한 수치다. 월간 판매 실적이 전년 동월보다 증가한 것은 현대차는 8개월, 기아는 6개월만이다.
현대차 국내 판매량을 차종별로 보면 세단은 그랜저 4490대, 쏘나타 4176대, 아반떼 3697대 등 1만2389대가 팔렸다. 레저용 차량(RV)은 팰리세이드 3900대, 싼타페 1680대, 투싼 2684대, 아이오닉5 3995대, 캐스퍼 3304대 등 1만7751대가 판매됐다. 제네시스의 경우 G80 4655대, GV60 349대, GV70 2592대, GV80 1782대 등 1만1016대가 팔렸다.
기아 국내 판매는 승용차의 경우 레이 3218대, K8 2932대, K5 2562대 등 총 1만2686대가 팔렸다. RV 모델은 쏘렌토 4776대, 스포티지 3781대, 셀토스 3538대, 카니발 3127대 등 총 2만447대가 판매됐다.
쌍용차는 작년 2월 부품 조달 차질로 공장가동이 중단됐었다. 그 기저효과로 내수·수출(7082대)이 전년 동월(2789대)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달 내수는 4540대, 수출은 2542대로 작년 2월 대비 각각 69.8%, 2091.4% 증가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내수 판매는 감소했지만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해 전체 판매량이 증가했다. 2월 국내에선 3718대, 해외 7795대로 총 1만1513대가 판매됐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 내수는 4.7% 감소했으나 수출이 126.3% 증가했고, 이에 따라 전체 판매량은 56.8% 늘었다. 특히 XM3는 지난달 해외판매가 6783대를 기록하며 수출 물량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 중 하이브리드 모델은 3710대에 달한다.
한국GM은 내수, 수출 모두 작년 같은 기간 대비 감소했다. 국내 판매는 2446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2% 급감했으며 수출(2만405대)도 11.8% 감소했다. 지난달 총 판매량은 2만2851대로 작년 2월 대비 19.1% 줄었다. 그러나 전월과 비교하면 내수, 수출 각각 82%, 76.4% 증가했다. 한국GM 관계자는 "2월 초·중순에 부평 공장과 창원 공장의 글로벌 신제품 생산을 위한 설비 공사가 마무리돼 판매 실적이 앞으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