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의 회생계획안 제출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채권단이 쌍용차의 채무 변제 방안에 동의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회생계획안이 통과된다 하더라도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운영자금을 수천억원 가량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최종 인수까지 갈 길이 멀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내달 1일까지 서울회생법원에 채권자별 변제계획 등이 담긴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 당초 작년 7월 1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했지만 매각 작업이 지연되면서 법원에 4차례나 기한 연장을 받았고 더이상 미룰수 없는 상황이다.
우선 회생계획안에 담길 내용 중에선 채권 변제율이 관심이다. 쌍용차가 갚아야 할 빚은 최대 1조원으로 추산된다. 그 중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전 발생한 빚인 회생채권은 6000억원에 달한다. 이 회생채권은 곧바로 갚아야 하는데, 에디슨모터스의 인수 대금인 3000억원으로는 턱없이 모자라다. 변제율이 낮아지면 채권단이 반발할 수 있어 회생계획안이 법원에서 무산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쌍용차가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하면 채권자 및 주주 등 이해관계인이 참여하는 관계인 집회가 열린다. 여기서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 회생채권자의 3분의 2, 주주의 2분의 1 이상의 동의해야 한다. 쌍용차가 채무 변제 계획을 얼마나 설득력있게 작성했는지에 따라 인가 여부가 결정되는 셈이다.
앞서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은 채무 변제 계획을 중점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에디슨모터스의 사업계획에 대한 판단과는 별개로 쌍용차의 채무를 어떻게 변제할 지가 주된 고려 사안"이라며 "해당되는 채무 변제계획을 중점적으로 검토해 (회생계획안) 동의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생계획안이 통과되더라도 에디슨모터스가 향후 쌍용차의 운영자금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운영자금 5000억원을 유상증자와 재무적 투자자(FI), 전략적 투자자(SI)로부터 조달하고 나머지 7000억~8000억원은 쌍용차 평택부지 등을 담보로 산업은행에서 대출을 받겠다고 했었다. 그런데 산업은행은 이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이같은 상황을 종합했을 때 결국 쌍용차의 회생계획안에는 구조조정 관련 내용이 담길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쌍용차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매해 정년 퇴직하는 인원은 향후 5년여간 100~200명씩 나올 예정이라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인원을 줄어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