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 산업이 고속 성장하는 가운데 부산 지역 부품사 두 곳이 핵심 인력과 기술 유출을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양측의 공방은 법적 분쟁으로 번질 전망이다.
SNT그룹의 자동차 부품 계열사 SNT모티브(064960)는 "2017년부터 코렌스이엠이 자사의 연구원·엔지니어 등 인력 20여명과 전기차 구동모터과 관련된 핵심 기술을 빼갔다"며 "법적 대응을 비롯한 적극적인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30년 넘게 자동차 모터 사업을 하고 있는 SNT모티브는 2012년부터 현대차그룹에 전기차 모터 핵심 부품을 납품하고 있고,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볼트'에도 2013년부터 개발한 드라이브 유닛을 납품하고 있다.
SNT모티브에 따르면 2017년 3명을 시작으로 2018년 5명, 2020년 이후 현재까지 12명 등 총 20여명이 코렌스의 자회사 코렌스이엠으로 이직했다. 친환경차 모터 기술이 없던 코렌스가 2017년 SNT모티브 직원들에게 연봉 인상과 승진을 미끼로 이직을 권유했다는 게 SNT 측의 설명이다. 특히 송명근 코렌스이엠 공동 대표이사는 SNT모티브 모터개발팀장을 지냈고, 모터개발팀 소속이었던 다른 인력도 코렌스이엠 임원으로 재직 중다.
SNT모티브는 코렌스이엠으로 이직한 이들 중 일부가 전기차 모터 생산과 관련된 중요한 영업비밀을 무단으로 유출한 정황을 회사 내부 전산망에 설치된 기술유출방지 시스템을 통해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5년 전까지만 해도 디젤차 부품을 납품하던 코렌스가 조직적인 기술 유출로 2019년 자동차 모터를 만드는 코렌스이엠을 설립하고 단기간 전기차 모터 부품을 생산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SNT모티브는 조용국 코렌스 회장의 아들 조형근 코렌스이엠 대표가 2012~2015년 SNT모티브 기술연구소 모터개발팀에 병역특례로 근무한 이후 인력과 기술 유출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코렌스이엠 측은 "해당 인력은 공개 채용을 통해 회사에 들어왔다"며 "코렌스의 기술은 고객사와 함께 개발한 것으로 SNT 기술과 다르다"라고 주장했다. 코렌스이엠 역시 법적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SNT모티브는 "이직한 인원을 통해 이직 회유가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코렌스는 제품 개발 절차에 따라 필요 인원을 조직적이고 순차적으로 빼갔고, 지금도 인력 빼가기가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반박했다. 기술이 다르다는 코렌스의 지적에 대해서도 "이미 SNT가 개발한 것"이라고 했다.
양측의 첨예한 대립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미래차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부품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어 이번 공방에도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