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부터 시작된 전기차 보조금 신청이 빠르게 늘고 있다. 전기차 보조금은 매년 조기 소진되는데,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이미 공고 대수의 절반이 접수되기도 했다.
18일 환경부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올해 우선순위와 법인·기관을 제외한 일반을 대상으로 1077대에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한 경기 용인시는 현재 465대가 신청됐다. 450대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경기 김포시는 209대가 접수됐고, 250대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하남시는 절반이 넘는 149대가 신청했다.
주요 광역시에서도 접수 대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2040대에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인 부산시는 378대, 939대를 대상으로 하는 대구시는 327대가 신청했다. 아직 신청을 시작하지 않은 지자체는 이달 말까지 공고대수와 지급 금액을 확정하고 늦어도 다음달부터는 모두 신청을 받는다. 총 6300대(우선순위 800대, 법인·기관 2500대)로 가장 많은 공고대수를 발표한 서울시는 다음달 2일부터 접수를 시작한다.
올해부터 각 지자체는 상반기와 하반기에 한번씩 보조금 모집 공고를 낸다.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보조금이 조기에 소진되자 환경부가 지침을 바꾼 것이다.
전기차는 동급의 내연기관 차량보다 가격이 비싸 보조금 지원 여부가 구매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최대 800만원까지 받을 수 있었던 국비 보조금은 올해 700만원으로 줄고, 각 지자체의 최대 지원금액도 줄었지만 여전히 1000만원 정도를 지원 받을 수 있다. 정부는 더 많은 전기차 구매자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기 위해 매년 대당 지급액을 줄이고 있다. 보조금은 지방별로 차이가 있어 같은 모델이어도 어느 지역에서 구입하느냐에 따라 가격이 크게 차이난다. 전기차 보조금은 국비와 지방비가 합해진 형태로 연비·주행거리 등에 따라 산정된 국비 보조금에 비례해 지방비 보조금이 결정되는데, 지자체마다 최대로 받을 수 있는 지원금액이 다르다.
올해 지자체별 전기차 보조금을 보면 서울의 경우 최대 900만원, 대전은 1200만원이다. 지원금이 가장 높은 전남 나주는 1550만원에 달한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4980만원인 현대차(005380)의 아이오닉 5 롱레인지 후륜 모델은 서울에서는 4080만원에, 나주에서는 343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보조금을 많이 받기 위해 위장전입해 보조금을 받은 사실이 적발되면 보조금을 모두 반환해야 한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기차 신규등록대수는 7만1505대로, 2020년(3만1297대)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올해도 현대차의 첫 전기 세단 아이오닉 6부터 쉐보레의 볼트EV·EUV, 폴스타의 폴스타2 등 중고가의 전기차들이 쏟아지면서 지난해보다 보조금 소진 속도가 빠를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