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시장 호황 속에서도 판매부진을 겪고 있는 재규어랜드로버가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줄이고 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지난해 국내 서비스품질을 향상시키고 새로운 차들을 출시해 재도약하겠다고 선언했는데, 오히려 서비스센터의 수가 줄어들면서 소비자들의 불편이 커질 전망이다.

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재규어랜드로버는 지난해 12월 창원서비스센터의 영업을 종료한 데 이어 지난달엔 역삼서비스센터의 영업도 종료했다. 2019년 기준 총 29개였던 서비스센터는 현재 23개만 운영되고 있다. 수도권 서비스센터는 총 7곳으로 줄었는데, 동대문과 성수, 대치서비스센터 등도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빈 콜건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대표.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제공

전시장 수도 크게 줄었다. 2018년 26개, 2019년 31개였던 재규어랜드로버 전시장은 2020년 27개로 줄었으며 지난해엔 21개만 남았다. 재규어랜드로버 측은 "딜러사들의 경영 상황에 맞춰 서비스센터를 통폐합해 효율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난해 대표가 언급한 서비스 향상에 대한 부분은 품질에 대한 부분으로 서비스센터 개수 증감과는 관련이 없으며 아직까지 센터 추가계획은 없다"라고 말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2011년 2399대, 2014년 6664대, 2016년 1만4339대, 2018년 1만5472대 등 판매량이 꾸준히 상승했으나 2019년부터 판매량이 급감했다. 지난해에는 재규어 338대, 랜드로버 3220대 등 4000대에도 못 미쳤다. 지난달 재규어 판매량은 15대에 그치면서 벤틀리(35대)나 롤스로이스(23대), 람보르기니(16대) 등 슈퍼카 브랜드보다도 적었다.

극심한 판매부진을 겪고 있는 재규어는 국내 라인업도 축소하고 있다. 재규어는 지난해 XE, XJ, E-페이스의 판매를 중단했으며 현재는 전기차인 I-페이스와 스포츠카 F-페이스, XF, F-타입 등 4가지 모델만 판매하고 있다. 랜드로버는 대표모델인 디스커버리와 레인지로버 부분변경에 이어 지난해 디펜더를 새로 출시했지만 여전히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재규어랜드로버 부진의 가장 큰 이유로는 차량 품질 및 서비스문제가 꼽힌다. 비싼 가격 대비 엔진결함과 시동꺼짐이 자주 있었고 이에 대한 서비스센터의 대응도 부족하다는 불만이 많았다. 지난해 신임 대표이사로 부임한 로빈 콜건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대표가 가격을 낮추고 AS(사후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이 때문이다.

재규어랜드로버는 브랜드별로 전략을 세우고 올해 판매량을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재규어는 2025년부터 100% 전기차만 판매하는 브랜드로 전환하기 위해 국내에서도 내연기관차 판매비중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명가로 꼽히는 랜드로버는 지난 14일 완전변경을 거친 레인지로버 신형을 출시했으며 디자인 테마나 디테일, 내장재들을 선택해 제작할 수 있는 올 뉴 레인지로버 SV를 상반기 내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