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가 최근 미국 시장에서 A 클래스 세단의 단종계획을 발표했다. 다만 생산은 계속하고 판매만 중단하는 것이어서 국내를 비롯한 다른 시장에서는 당분간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 시각) 외신에 따르면 최근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A 클래스 세단을 미국에서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A 클래스를 기반으로 한 쿠페형 4도어 세단인 CLA는 인기가 높아 좀 더 판매한다고 덧붙였다.

메르세데스-AMG CLA 45 S 4MATIC+./메르세데스-벤츠 제공

벤츠는 대형차와 SUV 중심으로 판매가 많이 이뤄지는 미국에서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2019년에 A 클래스 세단을 선보였다. 출시 첫해에는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1만7641대가 팔렸다. 그러나 2020년에는 1만1732대로 줄었고, 작년에는 8108대에 그쳤다. 같은 A 클래스급이지만, SUV인 GLA와 GLB는 지난해 각각 1만4322대, 2만6677대를 판매하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벤츠는 대당 마진율이 높은 고가 제품들을 중심으로 판매하고 라인업을 간소화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벤츠는 국내에서는 A 클래스 세단을 계속 판매할 예정이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국가별로 판매전략이 다른데, 한국에서 A 클래스 세단은 디자인과 성능면에서 젊은 층에게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이라며 "국내에서 당장 A 클래스를 단종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2020년 국내에 처음 출시한 벤츠 더 뉴 A 클래스는 2020년 5051대, 지난해에 3477대가 판매됐다.

올해 벤츠는 A 클래스 세단 출시 4년 만에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좋은 평가를 받았던 기존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개선된 운전자보조 시스템과 전동화 기조에 맞춘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파워트레인(동력 전달 기구)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출시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