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차시장에서 1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스파크가 단종설에 휩싸였다. 한국GM이 새로운 소형차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GM은 북미 시장에서 더 이상 스파크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10일 한국GM에 따르면 스파크는 설비 정비를 마친 창원공장에서 다시 생산되고 있다. 창원공장은 오는 하반기부터 한국GM의 새로운 수출모델이 될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를 생산하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가동을 중단했었다. 한국GM 관계자는 "회사에서는 스파크 단종 계획이 전혀 없다"며 "최소한 연말까지는 CUV와 공동생산 계획이 잡혀 있다"고 말했다.

쉐보레 스파크.

스파크 단종설은 외신에서 불거졌다. 오토모티브뉴스 등에 따르면 케빈 켈리 GM 대변인은 북미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스파크와 스파크 액티브가 올해 8월까지만 판매되고 이 후 쉐보레의 제품 라인업에서 빠질 것이라고 밝혔다. 두 차량은 한국GM 창원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북미 시장 물량은 한국GM이 전량 수출하고 있다.

한국GM은 스파크가 북미시장에서 판매를 중단해도 국내에서는 생산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창원공장에는 다마스, 라보를 생산하던 설비와 인력이 남아있어 스파크와 CUV를 생산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스파크는 2012년 북미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후 매년 10만대 이상 수출되던 인기 모델이었으나, 2020년에 수출 물량이 5만대로 줄었다. 지난해 북미시장에서 판매된 스파크는 2만4459대로 전년 대비 27% 감소했다.

작년 북미시장에서의 스파크 판매량은 GM 전체 판매량의 1.1%에 불과한 수준인데, 현지 보도에 따르면 미국 내 쉐보레 딜러들은 750달러 상당의 현금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재고를 털고 있다. GM은 최근 경영 효율화에 나서고 있는데, 대당 마진이 크지 않은 경차를 단종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 나온다.

마산항에서 북미 수출을 위해 선적 중인 스파크. /한국GM 제공

국내에서도 스파크의 인기는 예전같지 않다. 한국GM은 지난해 국내에서 스파크를 1만7227대 판매했는데, 전년대비 37.9% 감소한 수치다. 국내외 시장이 큰 차 및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지난해 하반기 현대차(005380)가 경형SUV 캐스퍼를 내놓으면서 경차시장 수요를 대거 쓸어갔다. 이에 대항해 모닝과 레이 등 기존 경차들은 상품성을 높이고 할인 행사를 이어가고 있지만 스파크는 2015년 완전변경 이후 큰 변화를 주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당장이 아니더라도 수년 내 스파크가 단종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국GM은 올해 하반기부터 스파크가 생산되는 창원공장에서 GM그룹의 글로벌 전략의 한 축이 될 CUV 양산에 나선다. 한국GM에 따르면 올해 양산하는 CUV는 우선 북미시장에 선보이고 수출 상황에 따라 국내에는 2023년쯤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