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70의 파생형 전기차 양산 준비에 들어갔다. GV70 전기차는 작년에 출시된 G80 전동화 모델과 GV60에 이은 제네시스의 세 번째 전기차다.

GV70 전동화 모델./제네시스 제공

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이달 말까지 전시·시승용 GV70 전기차 80여대를 우선 생산하기로 했다. 제네시스는 이달 GV70 전기차를 공개한 뒤 3월부터는 본격 양산에 들어갈 전망이다. GV70 전기차는 내연기관 GV70과 플랫폼을 공유하는 모델이다. 작년 9월에 출시된 GV60은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사용했었다.

GV70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차급인 중형 SUV다. 제네시스는 작년 초 GV60 생산을 준비하면서 GV70 전기차에 대해서도 생산 준비를 시작해왔다. 작년 2월 현대차 울산공장은 GV60·GV70 전기차 생산준비 공사 일정을 공지하고 일부 생산라인을 2주간 멈췄었다.

GV70 전동화 모델./제네시스 제공

GV70 전기차는 작년 11월에 열린 ‘2021 광저우 국제모터쇼’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77.4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400㎞를 주행할 수 있다. 초급속 충전 시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18분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GV60은 후륜구동 모델도 있지만, GV70 전기차는 사륜구동(AWD) 모델만 출시되며 이륜과 사륜 구동 방식을 자유롭게 전환해 동력 손실을 최소화했다.

GV70 전기차에는 제네시스 전기차 중 최초로 노면 상태에 따라 구동력을 조절하는 ‘E-터레인’ 주행모드가 탑재된다. 전륜과 후륜에 최대 출력 160㎾, 최대 토크 350Nm의 모터가 각각 탑재돼 합산 최대 출력 360㎾, 최대 토크 700Nm의 동력 성능을 낸다. 차량 외부로 일반 전원(220V)을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도 적용됐다.

GV70 전동화 모델./제네시스 제공

제네시스는 올해 해외 시장에도 전기차를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기존 내연기관 모델인 G80과 GV80 등이 성공적으로 안착해 올해 출시될 전기차들이 제네시스의 성장을 이끌 전망이다. 앞서 현대차는 4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미국, 서유럽, 중국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 GV60, G80 전기차, GV70 전기차를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