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체들이 모빌리티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하는 가운데, 독일 다임러AG가 96년만에 사명을 변경하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다임러AG는 이달부터 사명을 메르세데스-벤츠그룹AG로 바꾸기로 했다. 다임러의 상용차 부문을 떼어내고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3일(현지시각) 다임러AG는 그룹명을 메르세데스-벤츠그룹 AG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벤츠 승용차 부문과 고성능 브랜드 AMG, 전기차 EQ, 마이바흐, 밴 사업부는 벤츠그룹에 남고 벤츠 트럭, 프라이트라이너 등 대형 상용차 부문은 다임러트럭홀딩스AG로 분리된다. 다임러트럭홀딩스AG는 올해 안에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 상장할 예정이다.
벤츠는 세계 최초로 내연기관차를 발명한 칼 벤츠(Carl Benz)의 이름을 딴 사명이다. 다임러 창립자인 고트리프 다임러(Gottlieb Daimler)는 최초의 오토바이 발명가로 알려져 있다. 메르세데스(Mercedes)라는 브랜드는 1902년부터 사용해왔으나 그룹 전체를 나타내는 명칭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동차 업체들은 전통적인 제조업에서 벗어나 다양한 모빌리티 제품과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로고 또는 사명을 바꾸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 로고와 사명 변경은 회사 간판 뿐 아니라 사내 문서, 명함 등 세세한 부분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어서 글로벌 기업에는 상당히 큰 변화다.
폭스바겐, 아우디, BMW 등은 벤츠보다 앞서 로고를 바꿨다. BMW는 2020년에 로고를 변경하고 이를 전기 콘셉트카 i4에 적용했다. BMW가 로고를 바꾼 것은 23년만으로, BMW의 100여년 역사상 로고 변경은 6차례에 불과하다. BMW는 로고 디자인을 평면으로 단순화한 뒤 바깥 원 영역을 채우고 있던 검은색을 없애고 투명한 공간으로 뒀다. BMW는 "새로운 로고는 개방성과 선명함을 드러낸다"며 "더 많은 고객을 받아들이고 디지털 시대에 어울리는 브랜드로 다가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로고는 차량에 부착되지는 않고 각국 홈페이지나 SNS 계정 등 브랜드 홍보를 위한 것에 적용된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도 지난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2025년까지 27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히면서 57년만에 바꾼 로고를 공개했다. 대문자 형식을 소문자로 변경했고 'm'은 전기 플러그 모양을 형상화했다. 볼보는 아이언 마크(Iron Mark)라는 이름의 로고를 사용해오고 있는데 새로운 로고는 평면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기존에는 금속 색상의 입체적인 형태였다. 기아도 작년 1월 사명을 기존 기아자동차에서 기아로 바꾸면서 로고를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