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코란도 이모션에 이어 내놓을 신차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쌍용차는 올해 매각 절차를 마무리짓고 J100(모델명)을 시작으로 신차들을 공격적으로 내놓으면서 적자의 늪에서 탈출한다는 계획이다.

26일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쌍용차는 '토레스(TORRES)'라는 이름의 상표 등록을 출원했다. 해당 출원서는 특허청에 접수돼 상표 공고 및 등록 관련 심사를 앞두고 있다. 쌍용차가 토레스에 앞서 가장 최근에 출원한 상표는 2020년 4월 '코란도 이모션(KORANDO e-MOTION)'인데, 이는 최근 사전계약을 시작해 올해 3월 출시를 대기하고 있는 쌍용차의 첫 전기차 모델이다. 토레스는 영어로는 바위나 암석, 이탈리아어로는 탑이나 성이라는 뜻이다.

쌍용차가 출시 예정인 J100. /쌍용차 제공

토레스는 쌍용차가 현재 개발을 마치고 시제품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J100이 유력하다. J100은 오는 7월 출시 예정인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쌍용차의 과거 대표 모델 무쏘의 후속 차량이다. 이번 출원권을 보면 상품 분류코드가 SUV 자동차, 전기차, 픽업 트럭 등을 포함하고 있는데, 이를 감안하면 2023년 출시될 J100의 순수 전기차 모델 U100(모델명)도 같은 이름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전날 지난해의 경영 성과를 발표하며 J100을 언급했다. 쌍용차의 지난해 판매량은 2020년보다 21.3% 감소한 8만4496대에 그쳤지만 영업손실은 2020년도 4235억원에서 2962억원으로 개선됐다. 최근 출시한 코란도 이모션은 2000만원대로 탈 수 있다는 마케팅을 통해 사전계약 1주일 만에 완판됐다. 쌍용차는 새로운 모델이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어 코란도 이모션과 J100 등 신차 출시로 판매 물량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4분기까지 2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쌍용차는 감사인이 감사 의견을 거절해 상장 폐지 위기에 놓였다. 오는 4월 14일까지 개선 기간이 부여돼 현재는 주식 매매가 정지된 상태다. 한국거래소는 쌍용차가 자본잠식 사유 해소를 입증하는 자료를 제출하면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에 해당하는지 검토할 계획이다.

쌍용차가 출시 예정인 J100. /쌍용차 제공

쌍용차는 지난 10일 인수합병(M&A) 우선협상자인 에디슨모터스와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법정관리인이 3월 1일까지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하고 채권단의 동의를 받으면 인수절차가 완료되는데, 제3자 관리인 선임 여부 등을 두고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디슨모터스는 자사 임원을 쌍용차의 공동 관리인으로 지정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쌍용차는 추가 관리인이 필요 없다는 입장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가 마무리되면 브랜드명과 로고도 바꿀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관계자는 "J100은 7월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는 단계이며 아직 차명이 확정되지 않았으나 토레스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