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오는 2025년 자율주행 전기차를 출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자율주행차 개발팀의 핵심 인력들이 잇달아 회사를 떠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에서 자율주행시스템 엔지니어링을 총괄했던 조 배스(Joe Bass)가 최근 애플에서 퇴사해 메타로 이직했다. 그는 2015년 애플에 입사해 7년간 애플카 프로젝트를 담당했는데, 그가 떠나면서 애플카 프로젝트를 이끌어가는 사람이 사실상 사라진 셈이다.
애플카 프로젝트 핵심 인력들의 퇴사는 지난해부터 계속돼왔다. 2014년 애플카 프로젝트가 시작됐을 때부터 있었던 벤자민 라이언(Benjamin Lyon)과 제이미 웨이도(Jaime Waydo) 등이 작년 초 회사를 떠난데 이어, 애플카 프로젝트를 총괄하던 더그 필드(Doug Field) 애플 전 부사장이 포드로 자리를 옮겼다.
애플 자율주행차의 하드웨어 개발을 맡았던 마이클 슈베쿠치(Michael Schwekutsch)도 아처 애비에이션으로 이직했으며, 그와 함께 또 다른 엔지니어 세 명이 같은 회사로 옮겼다. 슈베쿠치는 차량 설계 관련 특허를 100개 이상 보유한 베테랑 기술자로 알려져 있다.
애플이 애플카를 실제로 출시한다면 2025년쯤이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4년 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건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완성하는 능력에 달려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당초 애플카 개발은 제한적인 자율주행만 가능한 모델과 운전자의 조작이 필요 없는 완전 자율주행차 모델을 동시에 염두에 두고 진행돼 왔다. 그런데 작년 9월 애플워치 책임자였던 케빈 린치(Kevin Lynch)가 애플카 프로젝트를 맡게 된 이후 완전 자율주행차를 목표로 애플카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카 개발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는 더 발전된 단계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애플은 일본의 차량용 에어컨 부품 제조업체인 산덴과 비밀리에 논의를 진행했고 애플카 설계도까지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산덴과 2020년 초에 접촉했으나 산덴이 코로나19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바람에 애플이 다른 공급회사를 물색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