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가 올해 말 싱가포르에 설립하는 현대차그룹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 세계 최고 수준의 ‘메타팩토리(가상 공장)’를 구축한다. 현실의 ‘스마트팩토리’를 디지털 세계에 그대로 옮겨 공장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제조 혁신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6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2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2)’에 참가해 글로벌 메타버스 콘텐츠 개발 플랫폼 회사인 유니티와 ‘미래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과 로드맵 마련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현대차는 유니티와 메타팩토리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현대차 제공

현대차와 유니티는 이번 협약을 통해 실시간 3D 메타버스 플랫폼에 현실의 스마트팩토리를 그대로 구현한 디지털 가상공장 ‘메타팩토리’를 구축하기로 했다. 물리적 사물을 디지털 공간에 똑같이 옮겨내는 ‘디지털 트윈’ 개념을 바탕으로, 실제 공장과 동일한 쌍둥이 공장을 가상 공간에 설립하는 것이다.

현대차는 올해 말 싱가포르 주롱 혁신단지에 부지 4만4000㎡, 연면적 9만㎡, 지상 7층 규모로 HMGICS를 건립하는데 이를 그대로 구현한 첫 메타팩토리를 구축하는 것이다.

현대차는 올해 말 HMGICS 메타팩토리를 1단계 도입한 뒤 2025년까지 최종 구축을 마무리해 이후 기술 고도화를 지속할 방침이다. HMGICS 메타팩토리는 차량 주문과 생산, 인도 등 자동차 생애주기 가치사슬 전반을 연구하고 실증하는 개방형 혁신 기지이자 스마트팩토리로서 소규모 생산 혁신 기술 거점인 HMGICS의 운영을 뒷받침하며 제조 시스템 혁신을 지원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메타팩토리 구축을 위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해 개선할 수 있는 제조 현장 내 과제를 발굴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유니티는 메타팩토리 설계 및 실시간 이미지 렌더링 기술 제공, 맞춤형 시스템 개발 지원 역할을 담당한다.

현대차는 메타팩토리 도입으로 향후 HMGICS를 포함한 실제 공장의 운영을 보다 고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신차 양산을 앞둔 공장은 실제 공장을 시범 가동하지 않고도 메타팩토리 운영을 통해 최적화된 공장 가동률을 산정할 수 있게 돼 실제 공장 운영 시 이를 반영할 수 있다. 또 메타팩토리가 현실 공장을 실시간으로 구현함에 따라 공장에 문제가 발생하면 원인을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고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문제를 원격으로 실시간 해결할 수 있다.

현대차는 유니티와 메타팩토리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현대차 제공

현대차와 유니티는 생산기지를 넘어 여러 사업 분야에 메타버스 기술을 확대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더 모색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해 글로벌 선두 업체들과도 파트너십을 구축할 방침이다.

존 리키텔로 유니티 최고경영자(CEO)는 “실시간 디지털 트윈은 우리의 전반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완전히 뒤바꿔 놓는 동시에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며, 바로 이것이 ‘메타버스’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며 “메타팩토리를 포함한 현대차의 미래 비전은 제조 분야의 혁신을 이끌 기술적 진보로 이어져 효율성이 극대화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영조 현대차그룹 이노베이션담당 사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메타팩토리를 구축하는 이번 협업을 통해 HMGICS는 제조 혁신 분야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인간 중심의 밸류체인 혁신을 추진하는 HMGICS는 다양한 신기술 도입을 이어가며 미래 혁신을 주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