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지난해 11월 제너럴모터스(GM)의 글로벌 성장 전략을 발표하면서 국내에 더 많은 수입차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국내 공장이 아니라 해외에서 생산된 차종을 더 많이 들여오겠다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한국GM이 더 빠르게 수입차 업체로 변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장 먼저 쉐보레의 초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타호'가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해 출시하자마자 배터리 교체가 결정돼 판매가 미뤄진 쉐보레의 전기차 신형 '볼트EV'와 '볼트EUV'도 올해 다시 선보인다. 출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GM의 SUV 전문 브랜드 GMC 모델도 처음 국내에 들어온다. 한국GM은 GMC의 초대형 픽업트럭 '시에라'를 연내 판매하겠다고 발표했다.

쉐보레의 초대형 SUV '타호'./GM 제공

미국 정통 SUV 타호는 차 길이(전장)만 5351㎜에 이르는 초대형 모델로, 기아(000270)의 미니밴인 '카니발'(전장 5155㎜)보다 크다. 2019년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되면서 주목 받았는데, 한국GM은 최근 국내 초대형 SUV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자 올해 출시를 결정했다. 카젬 사장은 "타호는 감각적인 스타일과 모험심, 과감함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맞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타호는 가솔린과 디젤 모델이 있는데 국내에는 가솔린 모델이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 타호 5.3 가솔린 모델은 최고 출력 355마력(hp), 최대 토크 53.0kg·m의 성능을 낸다.

타호가 출시되면 지난해 포드가 출시한 '익스페디션'과 경쟁하게 되는데, 당장 가격 경쟁력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타호는 현재 북미 시장에서 4만9700달러(약 6000만원)부터 판매되고 있다. 익스페디션의 국내 판매 가격은 8240만원이다.

GM의 SUV 전문 브랜드 GMC가 만드는 픽업트럭 '시에라'./GM 제공

쉐보레 '콜로라도'를 통해 국내 픽업트럭 시장의 성장을 견인한 한국GM은 콜로라도보다 더 크고 고급스러운 모델 '시에라'를 출시할 예정이다. 카젬 사장은 "콜로라도의 성공을 바탕으로 GM의 독보적인 트럭 제품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새로운 프리미엄 브랜드의 시작이 될 GMC의 초대형 픽업트럭 시에라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에라의 차 길이는 5886㎜에 이르고, 차 폭과 높이는 각각 2063㎜, 1917㎜로 차체가 거대하다. 쌍용차의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 칸'(전장 5405㎜)보다 길이가 400㎜ 이상 길다. 주행 성능은 물론 견인력이 좋아 캠핑을 위한 트레일러, 카라반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픽업트럭이지만 내부에 편의를 높이는 요소들이 적용됐고, 인테리어도 고급스럽다는 평가다.

쉐보레 '볼트EUV'./한국GM 제공

화재 발생 가능성으로 출시 직후 배터리 교체가 결정된 볼트EV와 볼트EUV 판매도 재개될 방침이다. 두 모델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되는데, 리콜에 따라 주행거리가 이전보다 길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GM은 지난해 두 모델을 출시하면서 2022년형 볼트EV는 1회 충전으로 414㎞를 달릴 수 있고, 볼트EUV의 주행거리는 403㎞라고 했었다.

전기차 보조금이 적용되기 전 볼트EV 가격(프리미어 기준)은 4130만원, 볼트EUV는 4490만원이다.

쉐보레 '볼트EUV' 실내 모습./한국GM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