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타이어 업체 굿이어가 최근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 전용 교체 타이어(RE) 일렉트릭드라이브 GT를 시장에 선보였다. 굿이어는 그동안 새 전기차에 탑재되는 신차용 타이어(OE)만 만들었는데, 전기차용 RE를 만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9월 브리지스톤 타이어는 오는 2030년까지 자사 생산 타이어의 90%를 모두 전기차 전용 타이어로 전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자동차 부품 중 유일하게 땅에 직접적으로 닿는 타이어는 자동차의 가장 중요한 부품 중 하나다. 최근 완성차 업체가 전동화에 속도를 내면서 타이어 업계도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개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굿이어의 타이어 제품. /굿이어 트위터 캡처

전기차 조사업체 EV볼륨즈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640만대로 지난해(324만대)의 두 배에 달한다. 2030년에는 전기차가 2억3000만대로 늘어나면서 전체 자동차의 12%를 차지할 전망이다. 올해 전세계 20여개 국가는 향후 10~30년 안에 내연기관차 판매를 전면 금지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기도 했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는 내연기관차 타이어와 차이가 있다. 우선 전기차는 차체 하부에 실리는 배터리의 무게 때문에 내연기관차보다 평균 200㎏ 이상 무겁다. 또 내연기관에 비해 출력이 높아 일반 타이어를 전기차에 탑재하면 바닥면이 쉽게 마모된다.

전기차는 엔진이 없어 내연기관차보다 조용하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타이어의 소음이 더 크게 들릴 수 밖에 없어, 타이어업체들은 타이어의 접지 소음을 줄이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외에도 순간가속력 높은 전기차의 미끄러짐을 방지하기 위해 접지력을 높이는 것도 과제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는 더 많은 기술력이 들어가 일반 타이어보다 가격이 30% 정도 비싸다.

타이어 업계는 수년 전부터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준비해왔다. 금호타이어(073240)는 2016년에 전기차 전용타이어 브랜드 '와트런'을 내놓기도 했는데, 당시에는 전기차가 보편화되지 않아 철수했다.

당시 개발했던 기술들은 최근에야 주목받고 있다. 기아(000270)의 EV6에 신차용 타이어로 들어가는 금호의 크루젠 HP71은 기존 금호타이어의 인기모델에 전기차용 기술을 접목한 제품이다. 낮은 회전저항과 내마모성, 흡음 기술(K-silent)이 적용돼 공명음 저감 능력을 갖췄다.

한국타이어 키너지 EV. /한국타이어 홈페이지 캡처

한국타이어는 국내 3사 중 유일하게 전기차 전용 교체용 타이어까지 갖추고 있다. 교체용 타이어는 신차용 타이어와 달리 고객이 보장돼 있지 않아 위험 부담이 크다. 한국타이어의 벤투스 S1 에보3는 EV전용 신차용 타이어로 현재 포르셰 타이칸, 아우디 e-트론 GT, 테슬라 모델3, 폴크스바겐 ID.4에 탑재된다. 교체용 타이어 키너지 EV는 커지는 전기차 시장을 겨냥해 16~19인치까지 개발됐다.

넥센타이어의 로디안 GTX ev도 EV6에 신차용 타이어로 탑재됐다. 이 제품 역시 마모를 보다 잘 견디고 운전자가 느끼는 소음을 저감해 정숙성을 극대화했다는게 회사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계가 격동의 시기를 겪고 있는 만큼 타이어 업계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