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로 완성차 시장이 위축되면서 자동차의 발이 되는 타이어업계도 충격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국내 타이어 업계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가격을 인상하고 고마진 상품에 주력하며 대외환경에 대응할 예정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넥센타이어(002350)·금호타이어(073240) 등 국내 타이어 3사는 내년 초 유럽에서 판매하는 타이어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우선 한국타이어는 내년 1월과 2월 두 차례에 걸쳐 유럽시장의 타이어 판매가격을 약 5% 인상한다. 올해 몇 차례 인상이 있었던 국내와 북미 시장은 우선 동결하되 시장 상황에 따라 인상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RFID가 부착되고 있는 금호타이어 공장. /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도 유럽 시장에서 먼저 가격을 5~10%가량 인상한다. 올해 금호타이어는 독일과 북미 시장에서, 넥센타이어는 국내와 유럽 시장에서 가격을 올린 바 있다.

글로벌 타이어기업인 브리지스톤은 내년 2월부터 북미지역 상용타이어 판매가격을 14% 미쉐린과 토요타이어는 각각 내년 1월과 2월에 북미시장 가격을 10% 이상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타이어 가격 인상의 가장 큰 원인은 원재료 값 상승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20일 기준 선물계약 고무의 가격은 1㎏당 221엔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260엔을 넘어섰던 고무가격은 지난 9월 179.6엔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몇달 새 다시 상승하며 200엔을 넘어섰다. 일반적으로 고무는 타이어 제조 원가의 약 30%를 차지한다. 이외 합성고무, 카본블랙 등 부재료의 가격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최근 크게 오른 해상운임도 수출 비중이 큰 타이어 업체들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해상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7일 기준 4811포인트로 5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수 집계를 시작한 2009년 10월 이후 최고치이자 전년 동기 대비 108%, 올 초 대비 68% 증가한 수치다. 타이어 제조사들은 수출 비중이 80%가 넘고 부피가 커서 선복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다.

원자재 가격상승과 운송대란은 지난해 말부터 1년이 넘도록 지속되고 있는데, 이같은 상황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여 국내 타이어 회사의 4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와 넥센타이어의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1901억원, 1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4%, 50.16% 감소했다. 금호타이어는 54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국내 타이어사들은 가격인상과 함께 수익성이 높은 18인치 이상의 타이어 판매에 집중해 부진을 타개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넥센타이어는 코로나19로 연기됐던 체코 공장 증설을 서두르고, 한국타이어는 전기차 시대에 발맞춰 전용 타이어 공급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은다는 계획이다. 지난 3월 통상임금 소송에서 패소한 금호타이어는 회사 내부적으로 비용을 줄이는 방법들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