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가 기존 9개로 나누었던 글로벌 권역본부를 5개 대권역제로 개편한다. 현지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미래 사업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글로벌 '빅3′ 완성차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조치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7일 인사와 조직 개편에서 대권역제를 도입했다. 북미, 중남미, 유럽, 러시아, 인도, 아중동 등 9개로 나눠진 권역본부를 인근 지역끼리 묶어 5대 권역으로 개편하는 것이다.

지난 10월 정의선 혀대차그룹 회장과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미래 전기자동차 생태계' 행사에서 전시장을 관람하는 모습./연합뉴스

현대차는 본사 글로벌사업관리본부 아래 있던 미국 트레일러 법인(HT)과 멕시코 트레일러 법인(HYMEX)을 북미권역본부로 옮기고, 중남미권역본부까지 총괄하는 '미주대권역'을 설치했다. 또 기존 유럽권역본부와 러시아권역본부를 총괄하는 유럽러시아대권역을 신설하고, 책임자에 마이클 콜 유럽권역본부장을 임명해 겸직하게 했다. 기존 인도권역본부와 아중동권역본부를 총괄하는 인도아중동대권역도 신설됐다. 김언수 부사장이 두 권역본부장을 겸직한다.

현대차는 내년 초 국내사업본부와 아태권역본부를 총괄하는 한국아태대권역을 신설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회사의 핵심 조직인 국내사업본부 인력과 노하우를 활용해 동남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포석이다. 이번 조직개편에선 우선 베트남사업담당을 신설해 아태권역본부에 배치했다.

현대차가 대권역제를 도입한 것은 글로벌 현장에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는 자율경영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서도 "권역별 책임경영을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 체제를 확립하고 본사 부문은 이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각 대권역은 권역 간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기존 권역본부별 상품 등 현지 전략과 생산, 판매 등을 통합 운영한다.

한편 판매가 급감한 중국 지역의 경우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대대적인 쇄신 인사가 이뤄졌다. 중국 사업을 총괄하던 이광국 사장(HMGC 총경리)이 고문으로 물러나고, 이혁준 HMGC 전략기획담당 전무가 총경리에 겸직 임명됐다. 현지 합작법인 베이징현대에선 기획, 기술, 판매 등 주요 부문 임원이 모두 면직됐다. 현대차·기아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11월 기준 1.8%로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