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17일 박정국(64) 사장을 새로운 연구개발본부장으로 임명하고, NHN(181710) 최고기술경영자(CTO) 출신 진은숙(53) 부사장을 ICT혁신본부장에, 이상엽(52) 부사장을 현대디자인센터장에 각각 내정하는 연말 인사를 단행했다.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본격적인 전환에 나선 현대차그룹이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체화하기 위해 인포테인먼트·ICT·자율주행 등 핵심 사업을 주도할 차세대 리더를 전면에 배치했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현대차(005380) 66명, 기아(000270) 21명, 현대모비스(012330) 17명, 현대건설(000720) 15명, 현대엔지니어링 15명 등 총 203명의 사상 최대 규모의 신규 임원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신규 임원 승진자 3명 중 1명은 40대로, 성과와 능력을 인정받은 우수 인재에 대한 발탁 인사가 크게 확대됐고, 연구개발(R&D) 부문 신규 임원 승진자 비율이 37%에 달하는 등 실적 위주의 인사가 이뤄졌다.

왼쪽부터 박정국 사장과 진은숙 부사장, 이상엽 부사장./현대차그룹 제공

박정국 사장은 새로운 연구개발본부장으로써 제품 통합개발을 통한 성능 향상과 전동화, 수소 등 미래기술 개발 가속화를 책임지게 된다. 데이터·클라우드·IT서비스플랫폼 개발 전문가인 진은숙 부사장은 향후 현대차의 IT·소프트웨어 인프라 혁신을 추진하고, 개발자 중심의 조직 문화를 구축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전자개발센터장에는 추교웅(47) 신임 부사장이 내정됐다. 김흥수(50) 전무와 임태원(60) 전무도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해 미래성장기획실장·EV사업부장, 기초선행연구소장·수소연료전지사업부장을 맡는다.

미래 핵심 사업 분야인 전자·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전반을 주도해온 추교웅 부사장은 향후 커넥티드카 대응을 위한 신규 플랫폼과 통합제어기 개발 등 미래 핵심기술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김흥수 부사장은 향후 그룹 차원의 미래기술 확보와 신사업 추진 역량 내재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현대차 제공

자율주행사업부장 장웅준(42) 상무와 AIRS컴퍼니장 김정희(48) 상무는 각각 전무로 승진했다. 장웅준 전무는 현대차 자율주행사업부장·모셔널CSO로서 앞으로 확대될 자율주행 분야 고도화에 기여할 예정이다. 2018년 현대차에 합류한 김정희 전무는 현대차 AIRS컴퍼니장·CDO를 맡아 싱가포르 AIR 센터 설립 등 글로벌 확장을 통해 향후 그룹의 제품·서비스에 자체 개발한 AI 기술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차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에 김선섭(55)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임명하고, 현대차 러시아권역본부장에는 오익균(57) 전무를 부사장에 승진 임명했다. 제네시스 CBO(최고브랜드운영자)로는 그레이엄 러셀(47) 상무가 영입됐다. 벤틀리와 맥캘란 등 고급 브랜드에서 경험을 쌓은 러셀 상무는 제네시스 고객 경험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임무를 맡게 됐다.

왼쪽부터 추교웅 부사장, 장웅준 전무, 그레이엄 러셀 상무./현대차그룹 제공

정몽구 명예회장의 측근으로 현대차 노사 협상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윤여철 부회장은 고문으로 물러났다. 윤 부회장이 물러나면서 현대차그룹 부회장단에는 정의선 회장의 매형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1명만 남게 됐다.

현대차그룹의 브랜드 이미지를 한단계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한 외국인 임원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과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경영담당 사장도 일선에서 물러나 각 담당 분야 어드바이저 역할을 맡게됐다. 지난해까지 현대차 대표이사를 맡았던 이원희 사장과 울산공장장인 하언태 사장, 중국 사업을 이끈 이광국 사장도 퇴임해 고문으로 선임됐다.

한편 정상빈 현대차 정책개발실장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해 노무 총괄을 담당한다. 하언태 사장 후임엔 이동석 생산지원담당 부사장을 선임해 정 부사장과 노무라인 진용을 갖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그룹 역량을 결집해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미래 지속가능한 사업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인사"라며 "완성차를 비롯한 미래 핵심 사업 분야에서의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 현대차그룹

<승진>

◇부사장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 추교웅 ▲미래성장기획실장 김흥수 ▲현대디자인센터장 이상엽 ▲ICT혁신본부장 진은숙 ▲기초선행연구소장 임태원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 김선섭 ▲러시아권역본부장 오익균

◇전무

▲자율주행사업부장 장웅준 ▲AIRS컴퍼니장 김정희

<신규 선임>

◇상무

▲제네시스 CBO 그레이엄 러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