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의 연간 국내 친환경차 판매량이 처음으로 20만대를 돌파했다. 기존 하이브리드 모델이 인기를 끌었고, 올해 굵직한 전기차 신차들이 투입되면서 친환경차 판매량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올 1~11월 국내 친환경차 판매량은 20만7888대로 전년 같은 기간(14만5635대) 대비 42.7% 증가했다. 현대차는 10만9005대로 작년 같은 기간(8만981대) 보다 34.6% 증가했으며, 기아(000270)도 전년(6만4654대) 대비 53.2% 증가한 9만8883대를 판매했다.
현대차와 기아 모두 이미 작년 한 해 친환경차 판매량을 넘어섰다. 작년 한 해 동안 현대차는 8만4793대, 기아는 7만984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모델별로 보면, 현대차에서 올해 판매량이 급증한 친환경차는 아반떼 하이브리드, 투싼 하이브리드, 포터 전기차, 넥쏘였다. 올 1~11월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5814대, 투싼 하이브리드는 1만4451대, 포터 전기차는 1만4661대, 넥쏘는 8206대가 판매됐다. 각각 전년 대비 126.9%, 331%, 70.8%, 50.5% 판매량이 증가했다.
여기에 올해 아이오닉 5, G80 전동화모델, GV60, 싼타페 하이브리드 등이 새로 투입됐다. 아이오닉 5는 4월 출시 이후부터 지난달까지 2만1478대, G80 전동화모델은 7월부터 지난달까지 1123대,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같은 기간 8197대, GV60은 출시 후 두 달간 453대 판매됐다.
현대차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친환경차는 그랜저 하이브리드로 2만4775대가 판매됐다. 그러나 작년 같은 기간(3만5634대)과 비교하면 30.5% 감소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도 올해 6529대가 판매돼 작년 같은 기간(8444대) 대비 판매량이 22.7% 줄었다. 코나 하이브리드, 코나 전기차 판매량은 각각 1889대, 1428대로 전년 대비 65.5%, 81.9%씩 감소했다.
기아는 거의 모든 모델의 판매량이 고르게 증가했다. 기아의 1등 공신은 쏘렌토 하이브리드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올해 3만315대가 판매되며 기아 친환경차 중 가장 많이 팔렸다. 전년 같은 기간 2만1246대 대비 42.7% 증가했다.
K8 하이드리드는 올 1~11월에 1만5839대가 판매되며 전년 같은 기간(8363대) 대비 89.4% 증가했고, 니로 EV는 7093대로 작년(3006대) 대비 136%, 봉고 전기차는 1만159대로 작년(4523대) 대비 124.6% 늘었다.
여기에 EV6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가 지난 8월 신규 투입됐다. 출시 후 지난달까지 EV6는 9528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5893대가 판매됐다.
내년에는 현대차와 기아의 친환경차 판매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내년에 쿠페형 전기 세단인 아이오닉 6를 비롯해 스타리아 기반의 MPV 전기차 등 총 5종의 전기차를 선보일 방침이다. 기아도 니로 후속 전기차 등 여러 신형 전기차를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