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승규 기아 북미권역본부장(부사장)은 17일(현지시각) 조선비즈와 만나 "내년 미국시장에 EV6를 출시하는 것을 기점으로 매년 새로운 전기차를 선보일 것"이라며 "(내년은) 기아가 혁신적인 브랜드로 거듭나는 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경쟁사와 비교해도 기아의 상품성은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기아(000270)는 코로나19와 반도체 부족 상황에도 미국에서 판매 신기록을 쓰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43.7% 많은 37만8511대를 판매해 반기 기준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을 올렸다. 윤 부사장은 "디자인과 첨단 기술, 미국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마케팅 등이 판매 호조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윤승규 기아 북미권역본부장(부사장)이 2021 LA오토쇼에서 발표하고 있다./기아 제공

그는 "기아는 2018년부터 디자인을 대폭 개선했는데,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하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디자인이 아름답지 않으면 소비자들이 차 문을 열어보지도 않는다는 생각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전략을 취해왔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만 판매하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텔루라이드 뿐 아니라 카니발, 쏘렌토, 셀토스, K5 등이 모두 이같은 전략이었다고 윤 부사장은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기아가 감성을 자극하는(emotional) 브랜드였다면, 내년부터는 혁신적인(innovative)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EV6와 같은 차급의 경쟁 차종들이 많지만 EV6의 경쟁력이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고 본다"며 "지난 5월부터 사전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데 EV6에 대한 소식이 나오면 알려달라고 등록한 고객이 1만2000명"이라고 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노조에 가입한 공장에 한해 미국 정부의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과 관련해선 "충전 인프라와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없으면 전기차 대중화가 이뤄지기 어렵다"며 "소비자들에게 최대한 다양한 차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아는 미국에서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부사장은 '텔루라이드의 후속 모델로 또 다른 대형 SUV나 픽업트럭이 언급되고 있는데 가시화된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텔루라이드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준비하고 있으며 새로운 모델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텔루라이드가 미국에서 전례없는 성공을 거뒀고, 초기 인기가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계속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아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여러가지를 고민하고 있지만 대형 SUV나 픽업트럭이 나온다면 전기차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날 공개된 콘셉트 EV9이 텔루라이드의 전기차 버전이라고 볼 수 있고, 전기차 픽업트럭 역시 시장 수요가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언제든 출시할 수 있다"고 했다.

기아는 '목적기반차량(PBV)'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기아는 내년에 최초의 PBV 모델인 'PBV01′을 출시하고 2030년까지 연간 100만대 판매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윤 부사장은 "아직 PBV를 필요로 하는 시장이 구체화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PBV가 어떤 용도로 쓰일 수 있을지 꾸준히 조사하면서 개발중"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