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LA 오토쇼’가 오는 19일(현지시간) 로스엔젤레스(LA)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다. LA 오토쇼는 다른 모터쇼에 비해 규모가 큰 편은 아니지만, 매년 11월 말~12월 초에 열리기 때문에 내년에 판매될 자동차의 트렌드와 기술의 흐름을 가장 먼저 파악할 수 있는 오토쇼로 꼽힌다.

LA 오토쇼는 코로나19로 지난해에는 열리지 않았었는데, 2019년에는 아우디 E-트론 스포트백, 포드 머스탱 마하-E, 포르셰 타이칸 4S 등이 최초 공개됐다. 슈퍼카 업체 애스턴 마틴의 최초 스포츠유틸리티차(SUV) DBX도 이때 공개됐다. 2년만에 열리는 이번 LA오토쇼에선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포드, 도요타, 아우디, 포르셰, 볼보 등이 참여한다. 총 1000여대의 차량이 전시될 예정인데, 국내외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이번 오토쇼에서 전기차와 전기 SUV를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LA오토쇼가 열릴 LA컨벤션센터 앞에 자동차 업체들이 체험 행사장을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변지희 기자

현대차(005380)기아(000270)는 이번 전시회에서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콘셉트카를 나란히 선보인다. 현대차는 아이오닉7의 기반이 될 ‘세븐’을 내놓는다. 아이오닉 세븐은 2024년 출시될 예정이며, 팰리세이드와 크기가 거의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테슬라 모델X와도 경쟁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 역시 이번 오토쇼에서 대형 전기 SUV인 ‘EV9′을 선보인다. EV9에 대한 정보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으나, 여러 재활용 재료가 사용됐으며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을 특징으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스바루도 도요타와 함께 개발한 전기 SUV ‘솔테라’를 전시한다. 포르셰는 타이칸 시리즈의 새로운 바디를 채택한 신모델을 이번 LA오토쇼에 내놓는다. 다만 포르셰 전기차는 어떤 형태인지 알려지지 않았으며, 성능은 타이칸 4S와 타이칸 터보 사이가 될 전망이다.

2019년에 열린 LA오토쇼./홈페이지 캡처

전기차 업체로써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회사들이나, 이제 막 전기차를 만들기 시작한 스타트업들도 이번 오토쇼에 여럿 참석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 하나인 북미 시장에서 최대의 홍보 효과를 얻기 위해서다. 내년부터 본격 양산을 앞둔 브랜드도 많다.

베트남 빈패스트는 LA 오토쇼에서 ‘VF e35′와 ‘VF e36′ 등 두 종의 전기차를 선보인다. 빈패스트는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최대 민간 기업 빈그룹의 자동차 자회사다. 이번 오토쇼를 통해 빈패스트의 전기차를 처음으로 선보이고, 이를 계기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북미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다. 두 차량 모두 전기 SUV다.

현대자동차 전기 SUV 콘셉트카 세븐./현대자동차 제공

미국 전기차 업체 피스커도 이번 LA 오토쇼에서 첫 전기 SUV ‘오션(Ocean)’을 공개한다. 피스커는 2018년 첫 콘셉트카 이후 처음으로 시제품을 공개했는데, 2022년 말 본격 인도를 앞두고 있다. 이번 LA 모터쇼에서 공개하는 형태가 거의 그대로 양산차에 반영될 전망이다. 아울러 태양광 전기 픽업트럭을 만드는 에디슨퓨처도 이번 모터쇼에 참가한다.

기아 EV9 콘셉트카. /기아 제공

업계에선 이번 이번 LA 오토쇼의 흥행 여부에 따라 모터쇼 등 여러 전시회들의 오프라인 행사 개최 여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테리 토니스(Terri Toennies) LA오토쇼 총괄은 “LA오토쇼는 미국 시장에 진출할 브랜드에는 필수적인 행사”라며 “올해에는 보다 더 즐거운 행사들로 거듭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