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한 달을 맞이한 현대자동차의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캐스퍼의 인기가 차량 렌탈업계와 유통가까지 번지고 있다. 구매 전 직접 시승해보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캐스퍼 단독 쇼룸을 만든 마트도 등장했다. 전국에 설치된 캐스퍼 스튜디오 및 상설전시장은 한 달도 안돼 20만명 넘는 방문객이 다녀갔다.

29일 SK렌터카에 따르면 최근 제주도지점에 공급하기 시작한 캐스퍼는 지난 26일에 모든 차에 대한 예약이 올해 연말까지 끝났다. 차량 예약이 시작된 지난 21일부터 단 5일 만이다. 캐스퍼 출시와 함께 시승서비스를 시작한 차량 공유업체 쏘카에서도 한 달이 안된 지난 25일 기준 9000건이 넘는 예약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평균 310건이 넘는 캐스퍼 예약이 발생한 셈인데, 업계관계자는 "한 차종에서 이 정도로 인기가 많은 차량은 드물다"고 설명했다. 캐스퍼의 인기에 차량공유업체 그린카를 운영하는 롯데렌탈(089860)도 연내 캐스퍼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홈플러스가 내년 3월까지 부천상동점과 간석점, 김해점, 전주효자점 등에 현대차 쇼룸을 입점시켜 '캐스퍼' 차량을 전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 제공

캐스퍼의 인기에 유통가들도 움직이고 있다. 홈플러스와 이마트(139480)는 내년 3월까지 일부 지점 내에 실물 캐스퍼를 만나볼 수 있는 쇼룸을 운영하기로 했다. 판매 촉진을 위해 캐스퍼를 활용하는 기업들도 있다. 롯데백화점은 창립 42주년 기념 쇼핑 행사를 진행하며 캐스퍼를 이벤트 상품으로 내걸었다. 현대홈쇼핑(057050)도 TV홈쇼핑 개국 20주년 기념 경품으로 캐스퍼 3대를 준비해 홈쇼핑 판매율 올리기에 나섰다.

출시 초기부터 인기가 높았던 전국의 캐스퍼 스튜디오 및 상설전시장은 여전히 붐빈다. 현대차에 따르면 전국 29개 캐스퍼 전시장에 방문한 인원은 총 20만8171명(26일 기준)이다. 인기 전시장은 용인과 성수, 해운대 등이다. 캐스퍼 전 색상을 확인하고 시승코스를 달려볼 수 있는 용인 캐스퍼 스튜디오는 10월 말까지 예약이 마감됐다.

캐스퍼는 현대차 최초로 대리점없이 온라인으로만 판매하는 모델이다. 이 때문에 실물 차량을 볼 수 있거나 시승해볼 수 있는 전용 전시장과 차량공유업체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캐스퍼 쇼룸을 지점 내에 들인 마트들 역시 이 같은 수요를 노리고 있다. 전국 전시장 중 가장 많은 방문객을 달성한 전시장은 이마트 울산점 내에 문을 연 캐스퍼 쇼룸으로, 지난 26일까지 2만9839명이 방문했다.

현대차 캐스퍼의 브랜드 쇼룸 '캐스퍼 스튜디오'에서 증강현실(AR)을 이용하는 모습. /연합뉴스

경형 SUV인 캐스퍼는 평균 2000만원대 미만의 가격으로 사회초년생을 겨냥하고 있다. 이때문에 캐스퍼 전시장과 마케팅 전략도 기존의 현대차 차량들과 다르다. 캐스퍼 전시장에는 증강현실(AR) 등 각종 디지털 기술들을 적용해 차에 휴대전화를 갖다 대면 설명이 튀어나온다. 또 젊은 층에 인기 많은 의류 및 잡화 브랜드와 협업해 상품을 판매하고, 소셜미디어(SNS)에 인증샷을 올리는 등의 이벤트도 진행한다.

현대차는 실차 관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캐스퍼 용인스튜디오를 리뉴얼해 내달 2일 개장하고, 성수 스튜디오는 내년 6월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지난달 14일 사전계약을 시작한 캐스퍼는 2주간의 사전계약 기간에 2만3466대의 실적을 기록하며 올해 판매가능한 물량을 훌쩍 넘었다. 지난달 29일 정식 출시 이후에는 이틀간 208대가 출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