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에 깜짝 실적을 기록한 테슬라가 미국에 이어 국내 시장에서도 최근 가격을 인상했다. 테슬라는 국내 시장에 들어온 후 아무런 설명 없이 수 차례 가격을 올리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일부 트림은 공급 부족으로 판매가 중단됐으며 중고차 매물도 드물다.
29일 테슬라 홈페이지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3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 트림은 5859만원, 퍼포먼스 트림은 7739만원이다. 모델3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는 2019년 국내시장에 처음 출시됐을 당시 5239만원이었는데 지난해 두 차례 인상됐고, 2021년형은 한 차례 더 인상된 가격으로 출시됐다. 이번 인상은 첫 출시 가격 대비 네 차례 인상된 가격으로 총 620만원, 약 12%가 올랐다.
올해 2월에 판매를 시작한 테슬라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Y도 벌써 두번째 가격을 인상했다. 이날 기준 모델Y 롱레인지 트림은 7699만원, 퍼포먼스 트림은 8399만원이다. 모델Y가 처음 국내에 들어왔을 당시 시작 가격은 ▲스탠다드 레인지 5999만원 ▲롱레인지 6999만원 ▲퍼포먼스 7999만원이었다. 모델Y 중 유일하게 보조금을 받을 수 있었던 트림인 스탠다드 레인지 트림은 구매 페이지에서 사라졌으며 나머지는 큰 폭으로 가격이 인상됐다.
고급라인으로 분류되는 모델S와 모델X도 1000만원 이상씩 인상됐다. 가격 인상은 신규 주문 건부터 적용되며 옵션을 변경하지 않는 기존 고객들은 이전 가격으로 차량을 인도받는다.
가격을 이렇게 자주 올리는 완성차 제조사는 국내 업계는 물론 수입차 중에서도 거의 없다. 국내의 경우 연식변경이나 완전변경 때 가격을 올리는게 일반적이고 수입차는 할인폭을 낮추는 등의 방법으로 실질적인 가격인상 효과를 내고 있다. 그런데 테슬라는 홈페이지의 주문 가격이 아무 설명도 없이 숫자만 바뀌고 있다. 가격변동이 잦은 테슬라를 두고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테슬라는 시가"라는 말도 나온다.
테슬라는 가격정책부터 품질문제와 사후관리 등에서 다양한 비판을 받아왔으나 인기는 여전하다. 테슬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분기까지의 판매량이 이미 1만대를 넘었다. 모델3는 지난해 처음 출시됐는데, 단일 차종으로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모델3 판매량은 지난달까지 7784대, 모델Y는 8465대로 집계됐다.
테슬라는 2017년부터 국내에서 판매를 시작했지만, 중고 매물은 찾기가 어렵다. 주요 중고차 플랫폼에서 매물로 올라온 테슬라는 KB차차차가 약 40대, 엔카가 4대이며 케이카에서는 한 대도 없었다.
테슬라는 현재 저렴한 트림을 없애거나 판매를 제한하고 있다. 5999만원으로 보조금을 받을 수 있었던 모델 3 롱레인지 트림은 공급 부족으로 2022년에 판매를 재개할 예정이며 같은 가격으로 출시된 모델 Y 스탠다드 레인지 트림은 단종돼 선택할 수 없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은 결국 시장 수요에 맞춰 결정되는 것으로 테슬라는 마음대로 가격을 올려도 팔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며 "향후 테슬라를 위협할만한 차량이 나오지 않는 이상 지금같은 가격 정책이 유지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