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가 현대자동차 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만든 첫 번째 전기차 ‘GV60′을 30일 공개했다. 제네시스는 이날 GV60 월드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 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GV60의 디자인 철학과 주요 상품성을 소개하는 영상을 제네시스 월드와이드 유튜브와 네이버TV를 통해 전 세계에 중계했다.

GV60은 기존 내연기관 라인업의 차명과 동일한 체계를 따랐다. 별도로 전기차 구분을 하지 않고 차급과 차종에 따라 차명을 GV60으로 결정했다. 장재훈 제네시스 사장은 “GV60은 제네시스 브랜드 전동화를 대표하는 브랜드의 첫 전용 전기차 모델이자, 가장 역동적인 디자인을 보여주는 모델”이라며 “역동적인 주행성능과 함께 운전자와 교감하는 다양한 핵심기능을 통해 럭셔리 전기차의 새로운 기준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제네시스 GV60./제네시스 제공

◇ 페이스 커넥트·지문 인증 등 제네시스 최초 기술 대거 적용

제네시스는 브랜드 최초로 GV60에 페이스 커넥트, 지문 인증 시스템 등 신기술을 대거 적용했다. 페이스 커넥트는 운전자가 얼굴로 차량 문을 열거나 잠글 수 있는 기능이다. 문 손잡이를 터치한 후 1열과 2열 사이 문 기둥에 있는 카메라에 얼굴을 인식시켜 사용할 수 있고, 최대 2명까지 등록이 가능하다.

얼굴 인식에 사용되는 카메라는 근적외선 방식을 적용해 흐린 날씨나 야간과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얼굴을 인식할 수 있으며, 딥러닝 기반의 영상인식 기술을 활용해 안경이나 모자를 쓰더라도 운전자 얼굴을 정확히 인지해 낸다고 제네시스는 설명했다. 얼굴을 인식해 사용자가 파악되면 운전석 및 운전대 위치,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사이드 미러, 인포테인먼트 설정이 해당 사용자가 사전에 정한 상태로 된다.

지문 인증 시스템은 차량 내 간편 결제나 발렛 모드 해제 시 필요한 인증 기능을 수행하는 것은 물론 차량의 시동과 주행도 가능하게 했다. 열쇠가 없어도 문을 열고 차량을 운행할 수 있는 것이다.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능도 적용범위를 대폭 확대했다. 기존에는 내비게이션과 클러스터, 헤드 업 디스플레이(HUD) 등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만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가능했으나 전기차 통합 제어 장치, 서스펜션, 브레이크, 스티어링 휠, 에어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도 가능해졌다.

기존 디지털 키와 다르게 초광대역 무선 통신을 적용해 스마트폰을 지니고 있으면 별도의 조작없이 차량 문을 열수 있는 디지털 키 2도 최초로 적용됐다. 이 기능은 연내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제공할 예정이며, 필요한 경우 가족 또는 지인 최대 3명과 키를 공유할 수 있다.

GV60에 탑재된 페이스 커넥트 기술./GV60 공개 영상 캡처

◇ 1회 충전시 주행가능 거리 368~451㎞

GV60은 스탠다드 후륜·사륜 모델과 사륜 구동이 기본 적용된 퍼포먼스 모델 등 총 3가지 모델이 있다. 3가지 모델 모두 77.4kWh 배터리가 장착된다. 스탠다드 후륜 모델의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는 451㎞이며 최대 출력 168kW, 최대 토크 350Nm 모터가 탑재된다. 스탠다드 사륜 모델은 최대 출력 160kW 모터를 후륜에 탑재하고 전륜에 최대 출력 74kW 모터를 장착해 합산 최대 출력 234kW, 최대 토크 605Nm의 성능을 낸다. 1회 충전 최대 주행 가능거리는 400㎞다.

퍼포먼스 모델은 전륜과 후륜에 각각 최대 출력 160kW 모터를 장착해 합산 최대 출력 320kW, 최대 토크 605Nm, 1회 충전 거리 368㎞의 성능을 갖췄다. 퍼포먼스 모델에는 순간적으로 최대 출력을 증대시키는 부스트 모드를 적용했다. 부스트 모드는 스티어링 휠에 위치한 부스트 모드 버튼을 눌러 활성화 시킬 수 있으며, 이 모드 사용시 10초간 최대 합산 출력이 360kW까지 증대되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초 만에 도달한다.

구동력 배분과 제동제어를 최적화해 작은 조향각과 적은 가속 페달량으로도 역동적인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는 드리프트도 가능하다.

아울러 GV60에는 가상 주행 사운드인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이 적용됐다. 드라이브 모드, 차량 속도, 가속 페달과 연동해 가상 주행음을 실내 스피커로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미래 이동수단의 사운드 방향을 제시한 퓨처리스틱(Futuristic), 엔진 사운드를 기반으로 스포티하면서 부드러운 엔진음을 표현한 G-엔진(G-Engine), 차량에서 발생하는 모터 사운드를 재디자인한 E-모터(E-Motor) 등 3가지 사운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사륜 모델의 경우 모터와 구동 축을 주행상황에 맞춰 분리 또는 연결할 수 있는 디스커넥터 구동 시스템(DAS, Disconnector Actuator System)을 탑재해 후륜과 사륜 구동방식을 자유롭게 전환함으로써 동력손실을 최소화하고 효율적인 주행이 가능하도록 구성했다.

GV60./GV60 최초 공개 영상 캡처

◇ 배터리 온도 관리 시스템 최초 적용

GV60에는 배터리 온도를 최적으로 관리해주는 배터리 컨디셔닝 기능이 최초로 적용됐다. 배터리 컨디셔닝은 배터리 온도가 낮을 때 출력 성능 확보를 위해 예열을 해주고,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연동해 운전자가 급속 충전소를 검색할 경우 충전소 도착 전 배터리 온도를 최적화해 저온 환경에서 충전 시간을 단축한다.

GV60은 차량의 구동용 모터와 인버터를 활용해 충전기에서 공급되는 400V 전압을 차량 시스템에 최적화된 800V로 승압하는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을 적용했다. 350kW 초급속 충전 시 18분 이내에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며, 완속 충전 용량을 기존 7.2kW에서 11kW로 증대해 충전 시간을 단축시켰다.

배터리 전원을 이용해 외부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있는 V2L 기능도 있다. V2L 기능은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것보다 높은 3.6kW의 소비전력을 공급해 캠핑이나 야외 활동 등에서 전원을 사용할 수 있다. 전기차를 충전기와 연결하는 즉시 전기차에 저장된 차량정보와 결제 정보로 간편하게 충전하는 ‘플러그 앤 차지(PnC)’ 간편결제 기술도 적용됐다.

GV60 실내./GV60 최초 공개 영상 캡처

◇ ‘역동성’ 강조한 디자인

GV60은 제네시스 디자인의 정체성인 ‘역동적인 우아함(Athletic Elegance)’을 바탕으로 역동성을 강조했다. 전면부는 정제되고 볼륨감 넘치는 차체에 두 줄 디자인의 쿼드램프를 적용했다. 램프 아래로는 방패 모양의 크레스트 그릴을 적용했다. 크레스트 그릴은 더욱 넓어진데다 기존 모델보다 아래쪽에 장착됐다. 이상엽 제네시스 글로벌 디자인담당 전무는 “차량 하부에 위치한 고전압 배터리의 냉각효율을 높이고 고성능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이같은 디자인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또 제네시스 최초로 ‘클램쉘(Clamshell) 후드’를 적용했다. 후드와 펜더 부분을 하나의 패널로 구성해 전기차다운 깔끔한 인상을 완성했다. 후드에는 기존 엠블럼의 두께를 80% 가까이 줄인 납작한 표면에 명품 시계에서 볼 수 있는 정교한 기요셰(Guilloché) 패턴(기계로 정밀하게 새긴 반복되는 장식 문양)을 각인한 신규 엠블럼도 적용했다.

제네시스 GV60./제네시스 제공

차체는 하단부로 갈수록 근육질의 입체적인 볼륨을 강조했다. 측면부는 후드에서부터 스포일러까지 간결하게 다듬어졌으며, 짧은 오버행과 2900㎜에 이르는 긴 휠 베이스를 구현했다. 후면부는 고정형 리어 윙 스포일러로 고성능 EV 이미지를 강조했다.

이밖에도 카메라와 모니터 시스템이 연결된 디지털 사이드 미러(Digital Side Mirror), 스마트키를 소지하고 차량에 다가가면 도어 손잡이가 자동으로 나왔다가 들어가는 오토 플러시 아웃사이드 핸들 등 GV60 외관과 조화로운 전동화 요소들도 적용했다.

GV60에 탑재된 크리스탈 스피어./GV60 공개 영상 캡처

◇ 구(球) 형상의 전자 변속기 ‘크리스털 스피어’ 탑재

GV60의 실내는 제네시스 내장 디자인 철학인 ‘여백의 미(Beauty of White Space)’를 바탕으로 여유로운 공간을 추구했다. 실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구(球) 형상의 전자 변속기 ‘크리스털 스피어(Crystal Sphere)’는 시동이 꺼져 있을 때는 무드등이 들어오고 시동을 켜면 구 모형이 회전하며 변속 조작계가 나타난다. 아울러 크리스털 스피어가 위치한 ‘플로팅 콘솔’은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디자인으로 실내 공간감을 극대화했다.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ccIC)은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이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로 연결됐다.

GV60은 크리스털 스피어와 경적 커버, 도어 핸들, 사이드 미러 조절기 등에 원 모양의 디테일을 적용해 실내 디자인의 통일성을 구현했다. 친환경 및 재활용 소재도 곳곳에 다양하게 활용했다. 시트와 도어 암레스트(팔걸이), 콘솔 암레스트, 크래시 패드에 옥수수 등 자연물에서 추출한 식물성 성분으로 제작한 친환경 가죽을 적용했고 재활용 페트병과 폐그물 등을 가공해 만든 원사가 들어간 직물이 시트 커버와 도어 센터트림 등에 사용됐다.

GV60의 외장 색상은 ▲비크 블랙 ▲우유니 화이트 ▲마테호른 화이트 ▲세빌 실버 ▲카본 메탈 ▲멜버른 그레이 ▲로얄 블루와 더불어 새롭게 적용한 ▲상파울로 라임 ▲하나우마 민트 ▲아타카마 코퍼 ▲아타카마 코퍼 무광 등 총 11개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내장 색상은 ▲옵시디안 블랙 ▲토렌트 네이비 ▲애쉬 그레이·글레시어 화이트 ▲몬스테라 그린·카멜 베이지 ▲몬스테라 그린·글레시어 화이트 등 총 5가지다.

제네시스는 GV60의 국내 계약을 10월 6일부터 시작한다. GV60의 판매 가격은 스탠다드 후륜 모델의 경우 5990만원, 스탠다드 사륜 모델은 6459만원, 퍼포먼스 모델은 6975만원이다. 개인 맞춤형 판매 방식인 유어 제네시스(Your Genesis) 시스템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대로 사양 구성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