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브롱코가 미국에서 품질 문제로 수개월째 인도가 지연된데 이어 최근에는 온라인 예약을 중단했다. 포드는 브롱코를 구매하고 싶으면 오프라인 딜러를 직접 만나서 계약하라고 안내하고 있는데, 사실상 재고 차량을 배정해 주겠다는 내용이다.
31일(현지시각) 디트로이트 뉴스 등 자동차 전문 매체에 따르면 포드는 최근 대리점들에 브롱코 온라인 예약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공지했다. 최근 브롱코는 하드톱(철판 또는 플라스틱 소재의 지붕) 모델에서 결함이 발견됐는데, 포드가 차량을 인도받은 고객을 대상으로 10월 안에 지붕을 교체해주기로 하면서 정상적인 모델의 생산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포드는 브롱코 온라인 예약은 중단하지만 직접 대리점에 가서 딜러에게 주문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출고 직후 계약이 취소된 재고차를 배정해 주는 것이어서 원하는 옵션이 모두 탑재된 차량을 구매할 가능성은 낮다.
브롱코는 1966년 처음 출시돼 1996년 5세대까지 생산된 후 단종됐다. 이후 SUV 시장 확대에 힘입어 24년만에 부활했는데, 북미 지역에서 사전계약 19만대를 기록할 만큼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그런데 출시 직후인 5월부터 품질 문제가 불거지면서 고객들에게 수차례 배송 지연 메시지를 보내왔다. 하드톱 MIC(Mold-in color) 플라스틱이 습도나 물기에 취약해 변색이나 변형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앞서 포드코리아는 올 하반기에 브롱코를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에서도 브롱코를 기다리는 마니아층이 있어서 일부 딜러들은 작년부터 비공식적으로 사전 계약을 받고 있었다. 사전 계약을 빠르게 한 국내 소비자들의 경우에는 계약하고 길게는 1년 넘게 차량을 보지도 못한 셈이다. 그러나 이번에 포드가 온라인 예약을 당분간 받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국내 출시 일정도 불투명해졌다. 외신에 따르면 포드는 일부 주문의 경우 배송이 2022년으로 연기될 전망이다.
포드는 브롱코 초기 결함과 생산 지연으로 브롱코 픽업트럭 출시 계획도 접었다. 포드가 브롱코 픽업트럭 출시를 공식화한적은 없지만, 업계에서는 포드가 지프(JEEP)의 글래디에이터와 경쟁할 픽업트럭을 2024년쯤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었다. 최근에는 포드가 이같은 목표를 앞당겨 브롱코 픽업트럭을 2022년쯤 선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포드는 브롱코를 SUV 단일 형태로만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레인저와 더불어 소형 픽업트럭 매버릭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픽업트럭 라인업은 충분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포드는 "브롱코 생산·배송이 당초 계획보다 많이 지연된 상태여서 가지치기 차종을 고려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원래 준비했던 차를 얼마나 차질 없이 소비자들에게 인도할 지가 더 큰 문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