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000270)가 지난달 출시한 신형 스포티지에 LPG 파워트레인을 새로 추가한다.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LPG차를 일반인들도 탈 수 있도록 규제가 풀리면서 LPG 신차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기아 스포티지./기아 제공

최근 기아 기술정보사이트에는 신형 스포티지 LPG 모델과 관련한 정비지침서가 추가됐다. 이에 따르면 스포티지 LPG 모델에는 기아의 중형 세단 K5 LPG차에 들어간 것과 같은 2.0 LPi 누우엔진이 탑재될 전망이다. K5 LPG 모델의 경우 최고출력 146마력, 최대토크 19.5kgf·m의 성능을 내는데, 스포티지 정비지침서에는 PE(Product Enhancement)라는 표기가 돼 있다. 이를 감안하면 스포티지 LPG 모델은 K5 LPG보다 더 높은 성능을 낼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사륜구동 시스템, 전동식 파워스티어링 시스템(MDPS),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등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출시 시점과 구체적인 사양에 대해서 정해진 것은 없으나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며 “친환경성과 우수한 출력 등으로 고객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기아가 스포티지에 LPG 파워트레인을 얹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이탈리아 등 일부 해외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스포티지를 개조해 LPG 모델을 판매한 적은 있었다.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서 디젤차 점유율은 점차 감소하고 있는 반면, LPG차와 같은 대체연료 자동차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차 QM6./르노삼성 제공

국내에서 LPG차는 현대차의 아반떼·쏘나타·그랜저·스타렉스, 기아의 K5·봉고 등이 판매되고 있다. LPG차는 그간 택시만 사용할 수 있었으나 2019년에 이 규제가 폐지됐다. 일반인도 LPG차를 탈 수 있게 되면서 기아 K8, 현대차 스타리아 등 LPG 파워트레인을 얹은 차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스포티지 LPG모델의 경쟁 차종으로는 르노삼성자동차의 중형 SUV QM6가 꼽힌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LPG 차량 중 SUV 모델은 르노삼성 QM6뿐이다. QM6 LPG 모델에는 2.0 LPG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9.7kgf·m의 성능을 낸다. 출시 2년만에 6만대가 넘게 팔리면서 QM6 전체 판매량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준중형차인 스포티지의 차체 크기가 이전 모델보다 커지면서 몸집이 QM6와 거의 비슷해졌다. 실내 공간 크기에 영향을 미치는 휠베이스(축거)는 스포티지 2755㎜, QM6 2705㎜여서 스포티지가 오히려 더 크다. 또 QM6 LPG 모델은 사륜구동 시스템을 선택할 수 없다.

QM6 LPG 모델 판매 가격은 2435만~3245만원이다. 신형 스포티지 가솔린 모델 판매 가격은 2422만~3511만원인데, 통상 LPG차가 가솔린차보다 가격이 낮게 책정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스포티지 LPG 가격은 QM6와 비슷한 선에서 정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