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해 26일 광명 1공장의 가동이 중단됐다. 오토랜드 광명에서는 지난 23일부터 현재까지 직원 2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7월 26일 오전 기아 오토랜드 광명 모습. /연합뉴스

기아 노사가 10년 만에 처음으로 파업 없이 올해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24일 기아 노사는 오토랜드 광명에서 열린 13차 본교섭에서 기본급 7만5000원 인상, 성과급 200%+350만원, 특별격려금 23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10만원, 주식 13주 지급 등의 내용이 담긴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성과급 중 100%+350만원과 특별격려금은 타결 즉시 지급하고 100%는 올해 말에 지급하게 된다.

이는 앞서 기본급 7만5000원 인상과 성과금 200%+350만원 등의 합의를 바탕으로 3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을 마무리한 현대차와 비슷한 수준이다.

기아 노사의 임단협 잠정합의안 도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확산과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등의 영향도 있었다. 올해 기아 노사는 2~3회 이상의 강도 높은 교섭을 진행해 상호 입장차를 조율했다. 예년보다 교섭기간을 단축하면서 지난 6월 17일 상견례 이후 2개월여만에 합의점을 찾았다. 올해는 파업으로 인한 생산손실은 발생하지 않았다.

기아 노조는 오는 27일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과반이 찬성할 경우 잠정합의안은 최종 가결된다. 앞서 기아 노조는 지난달 20일 사측에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지난 7월 30일 중노위는 조정 중지를 결정했다. 지난 10일에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73.9%의 찬성으로 가결해 파업 위기감이 커지기도 했다. 이번 교섭에서 정년연장, 해고자 복직 등 노조 요구안은 반영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