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스타렉스의 후속작으로 야심차게 내놓은 다목적차량(MPV) 스타리아가 출시 넉 달째에도 여전히 미미한 판매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스타리아는 쌓인 재고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올해 판매목표를 달성하려면 지금까지 판매한 차량의 2배 이상을 판매해야하는 상황이다.

20일 현대차에 따르면 스타리아는 지난 4월 중순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총 1만1712대를 판매했다. 4월 출시해 당월 158대 판매로 시작한 스타리아는 ▲5월 3232대 ▲6월 4304대로 판매량이 늘어나는 듯했으나 지난달에도 4018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현대차 스타리아. /현대차 제공

이는 미니밴 시장의 강자이자 경쟁모델로 꼽히는 기아(000270) 카니발과 비교하면 더 처참한 성적이다. 같은 기간 카니발은 총 2만8210대를 판매했다. 스타리아의 첫 달 출고가 늦어졌다는 점을 감안해 4월을 제외하더라도 카니발은 모든 월간 판매량에서 스타리아를 뛰어넘었다.

스타리아는 현대차가 14년 만에 디자인부터 내부까지 완전히 바꿔 내놓은 상용차량이지만, 신차효과는 미미했다. 스타리아의 전작인 스타렉스는 지난해 월 평균 3016대를 판매했다. 지난 3개월간 스타리아는 월 평균 3851대가 판매됐는데, 기존 스타렉스의 수요를 가져오는 데에서 그친 것이다.

반면 지난해 기아가 6년 만에 내놓은 신형 카니발은 연말까지도 신차효과가 이어졌다. 지난해 초 월 3000대 수준에 머무르던 카니발 판매량은 신형 출시 당월인 지난해 8월 판매대수가 5622대까지 급증했고 9월과 10월에는 각각 1만130대, 1만2093대를 기록하며 상반기 대비 3, 4배 이상 튀어 올랐다. 스타리아는 동급 모델인 카니발과 전폭(차의 폭)은 동일하나, 더 높고 긴 차체에 넓은 통유리를 탑재해 넓고 안락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전고(차의 높이)가 높아 저학년 초등학생은 걸어다닐 수 있다는 광고도 기대감을 모았다.

현대자동차는 다목적차량(MPV) 택시 모델, '스타리아 라운지 모빌리티'를 출시하고 본격 판매에 돌입한다고 밝혔다./현대자동차 제공

스타리아는 현대차의 첫 MPV로 새로운 모빌리티 사업의 방향성을 상징하는 모델이다. 2023년에 스타리아 수소전기차 모델도 출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스타리아는 출시 한 달 만에 2열 창문이 깨지는 문제로 홍역을 치렀다. 스타리아의 일반 승용모델인 투어러 모델에서 슬라이딩 도어를 열고 닫으면 그 충격으로 파노라믹 창문에 금이 가거나 깨지는 경우가 발생한 것이다. 이에 현대차는 현재까지도 무상수리와 고객보상을 실시하고 있다.

스타리아의 올해 국내 판매목표는 3만8000대, 내년부터는 연 5만5000대다. 올해의 경우 남은 5개월간 3만6288대를 더 팔아야하는데, 매월 평균 7258대 이상을 판매해야 달성할 수 있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