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자동차가 출시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브롱코가 품질 문제로 미국에서 수개월째 인도가 지연되고 있다. 브롱코는 탈착식 하드톱(철판 또는 플라스틱 소재의 지붕)을 기본으로 하고 옵션으로 소프트톱(캔버스 소재의 지붕)을 선택할 수 있는데, 두 형태의 차량 모두 지붕에서 결함이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다.
17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포드는 브롱코 하드톱에 MIC(Mold-in color) 플라스틱을 사용한 부품을 교체할 방침이다. 해당 제품은 습도나 물기에 취약해 외관이 변색이나 변형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차량 기능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내구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포드는 오는 10월부터 교체용 하드톱을 고객들에게 배송하고, 인도 대기 중인 고객에게는 수개월 내로 새 배송 예정 날짜를 통보할 예정이다.
지붕 외관 변색 이외에도 여러 문제들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울퉁불퉁한 노면을 달릴 때는 물론 차량이 거의 움직이지 않을 때에도 덜커덕거리는 소리가 난다는 것이다. 지붕을 접지 않은 상태에서도 이런 소리가 난다. 소프트톱의 경우에는 캔버스 소재의 지붕이 빠르게 마모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지붕이 제대로 접히지 않아 지붕 구조를 이루는 플라스틱 조각끼리 부딪히면서 천 소재가 마모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리섬유 가닥이 지붕 패널 밖으로 튀어나오거나 마감 처리 불량 등의 문제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브롱코는 북미 지역에서 지난 3월 출시된 뒤 사전 계약 대수가 19만대를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런데 출시 직후 지붕 품질 문제가 불거지면서 지난 5월 계약 고객들에게 이미 한 차례 배송 지연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문제가 발생하면서 출고된 차량 대부분의 지붕을 새로 교체해주기로 한 것이다. 오토모티브 뉴스에 따르면 지난 7월 포드는 브롱코 1만3380대를 생산했으나 지붕 품질 결함으로 4078대만 출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드에 따르면 일부 주문의 경우 배송이 내년으로 연기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 출시 일정도 불투명해졌다. 앞서 포드코리아는 올 하반기에 브롱코를 국내 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브롱코는 판매 가격은 미국 기준 2만9995달러(한화 3300만원)에서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