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버스 생산업체인 에디슨모터스와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 강성부펀드(KCGI)가 쌍용자동차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에디슨모터스는 KCGI와 키스톤PE로부터 인수자금의 절반을 조달받아 쌍용차를 전기차 회사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디슨모터스와 키스톤PE, KCGI, 쎄미시스코, TG인베스트먼트 등 5개사는 9일 영등포구 에디슨모터스 사옥에서 쌍용차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업무협약을 진행했다. 컨소시엄에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하는 KCGI와 키스톤PE는 인수 자금의 절반정도를 댈 계획이다. 쎄미시스코와 TG인베스트먼트는 에디슨모터스와 함께 인수와 운영 등에 관여하는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한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쌍용자동차 제공

이번 협약은 에디슨모터스의 제안을 KCGI 및 다른 투자자들이 받아들이면서 성사됐다. 강성부 KCGI 대표는 “KCGI와 키스톤PE는 창사 이래 지속적으로 ESG 투자를 지향해 왔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자본과 기술, 인력이 ESG를 향해 모이고 있기 때문에 투자 관점에서도 유익하고 수익 극대화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강 대표는 “지금까지의 ESG 투자 중 G(Governance)가 부각되어 왔으나, E(Environment)와 S(Social) 역시 주요 투자 가치이고 이를 위해 이번 컨소시엄에 참여하게 됐다”며 “쌍용차를 전기차 선도업체로 탈바꿈하겠다는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의 비전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쌍용차를 전기차 회사로 거듭나게 해서, 지금까지의 문제점들을 일소에 해소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있다”고도 했다.

마영민 키스톤PE 대표는 “기존에 쌍용차가 두 차례 외국 자본에 매각되는 상황을 보면서 국가·사회·경제적인 문제라고 봤다”며 “차 시장 개편에 맞춰서 쌍용차를 전기차로 전환해 부활시키고 국가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키스톤PE와 KCGI, TC인베스트먼트가 이번 인수 건에 각각 어느 정도의 자금을 모을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마 대표는 “충분한 자금을 계획하고 있고 키스톤PE와 강성부 펀드가 50%, 나머지 전략적 투자자(SI)들이 50%를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쌍용차 인수에 1조원 안팎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쌍용차 인수전에는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 미국HAAH오토모티브가 세운 카디널모터스, SM(삼라마이다스)그룹 등 세 곳이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매각 주간사 EY한영회계법인은 지난달 30일 SM그룹, 케이팝모터스, 에디슨모터스, 카디널원모터스, 박석전앤컴퍼니, 월드에너시, INDI EV, 하이젠솔루션(퓨처모터스컨소시엄), 이엘비앤티 등 9곳으로부터 인수의향서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