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가 수소차 넥쏘에서 품질결함이 발견되자 지금까지 판매된 넥쏘 약 1만5000대를 전량 무상 수리해주기로 했다. 무상 수리비용은 최대 수천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국내에서 유일한 상용화 수소차인 넥쏘는 올해 상반기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소차다. 정부는 수소차 보급에 힘쓰고 있는데, 이번 무상수리로 정부의 계획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20일 전까지 넥쏘를 구매한 모든 소비자들에게 차량을 입고시키고 점검을 받으라고 안내했다. 지난 2월부터 제기된 '스택 및 관련 부품 불량' 때문이다. 현대차는 올해 초부터 관련 문제를 인지했고 지난주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와 스택 교체를 결정해 국토교통부에 무상수리 계획을 신고했다. 스택은 수소전기차의 핵심 장치로, 공기 중 떠도는 산소와 차량 내부 수소를 결합해 차량을 움직이는 전력을 만든다. 스택의 성능에 문제가 생기면 속도가 줄어 차가 잘 나가지 않거나 가속이 어렵고, 주행시 울컥거리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넥쏘의 스택 결함 문제는 지난 2월부터 넥쏘 동호회를 중심으로 제기됐으나 결함 검증 등에 상당 시간이 소요돼 조치 발표가 늦어졌다. 이에 일부 넥쏘 소비자는 국민 신문고를 통해 문제를 제기하고 스택을 보증해달라는 문구가 쓰여진 스티커를 차량 후면에 부착하고 다니는 '스택 평생 보증 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결국 현대차는 지난달 30일 품질 문제를 해명하고 소비자 서비스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는 가속 조작 시 스택과 연결된 배터리, 고전압 부품 간 협조 제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면서 스택 성능의 저하로 이어졌다고 설명하고 있다. 현재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올해 7월 21일 이후 생산된 차량에는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지난달 20일 전에 제작된 차량을 전수조사하고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차량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한 후, 그 이후에도 문제가 발생하면 스택을 교체하는 수리를 진행하고 있다. 스택 보증 기간에 대해서는 현행 10년·16만㎞를 보증하는 제도를 유지하면서 잔가율 보장을 통해 차량 가치 하략을 방어한다는 계획이다.
스택 불량은 다수의 차량에서 발견되고 있다. 만약 판매된 넥쏘 전량의 스택을 교체하려면 현대차는 상당한 품질비용을 쌓아야 한다. 스택의 개당 교체 비용은 4000만원 수준인데, 2018년부터 올해 7월까지 판매된 넥쏘는 총 1만5123대다. 이 중 절반에 대해서만 스택을 교체한다고 해도 3000억원이 넘는다.
정부는 올해 수소차 1만5000대 판매를 목표로 잡고 전국에 수소차 충전소를 확대 설립하고 있다. 넥쏘는 국내에서 구매할 수 있는 유일한 수소전기차다. 이 달 개소하는 수소차 충전소만 해도 인천 중구, 대전 대덕·유성구, 세종, 성남, 천안, 아산 등 10개가 넘는다.
올해 상반기까지 해외에 수출된 넥쏘 2729대의 무상수리 여부는 아직 검토 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외에서 판매된 넥쏘에 대해서도 수리를 진행할텐데, 국내 상황과는 조금 달라서 부품자재 수급상황과 딜러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