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스타리아 LPG 차량이 디젤 모델과 비교했을 때 정숙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연료비는 더 많이 들어 아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LPG의 가격 자체는 저렴하지만 연비가 낮기 때문에, 실제로 유지비를 계산해보면 디젤차가 더 저렴하다는 것이다. 스타리아는 3.5 LPG 차량과 2.2 디젤 차량 두 종류가 있다.

스타리아는 출시 당시 LPG 모델이 더 주목을 받았다. LPG 파워트레인을 갖춘 다목적차(MPV)로는 국내에서 스타리아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현대차 스타렉스에도 LPG 모델이 있었으나 스타렉스의 후속 모델인 스타리아가 출시되면서 단종됐다. 현대차에 따르면 스타리아는 4월 출시 후 지금까지 2만7000여대가 계약됐다. LPG 모델은 이달부터 출고가 시작되는데, 전체 계약 대수 중 비중은 20%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자동차 스타리아./현대차 제공

LPG차는 주행시 소음이 적고, 부품이 단순해 내구성이 좋은 것이 장점이다. 대한LPG협회가 최근 스타리아 LPG 계약자 108명을 대상으로 LPG 모델 선택 이유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답변자의 31%가 ‘조용한 승차감’을 선택했다. 이어 친환경성(30%), 내구성(15%), 경제성(14%), 성능(5%) 순이었다.

보통 LPG차는 에너지 밀도가 낮아 출력이 디젤차에 비해 낮은 편이다. 그런데 스타리아의 경우 LPG차가 디젤차보다 출력이 더 높다. 스타리아 LPG모델은 배기량 3500cc의 6기통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40마력, 최대토크 32.0kgf·m의 성능을 낸다. 스타리아 디젤 모델 최고출력은 177마력, 최대토크는 44.0kgf·m이다.

LPG차를 선택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경제성을 고려하는데, 실제로 LPG차의 경제성은 디젤 모델에 비해 뒤쳐지는 편이다. LPG 가격은 낮지만, 연비가 낮아 결과적으로는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LPG차는 휘발유나 경유차에 비해 연비가 낮은 편인데, 기체인 연료 특성상 상온에서 불안정한 상태여서 에너지 손실이 더 크다.

스타리아 LPG 모델의 연비는 리터 당 6.5~7㎞ 수준이다. 전작인 스타렉스 LPG가 6.1㎞였던 것에 비하면 연비가 10%가량 좋아졌다. 스타리아 디젤 모델 연비는 리터당 10.3~11.6㎞여서 LPG차보다 높다.

1년에 2만㎞를 주행한다고 가정하고 경유 가격을 리터 당 1500원, LPG 가격을 960원으로 했을 때 연비(디젤 11.6㎞, LPG 7㎞)를 고려하면, 1년 동안 경유차 연료비는 258만원, LPG차는 274만원 정도가 들어간다. LPG 차의 실연비는 공인 연비보다 더 떨어진다는 특성이 있고, 시내에서 연비가 더 안좋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연료비는 더 늘어날 수 있다.

게다가 스타리아는 LPG차의 배기량이 더 높아서 자동차세도 비싸다. 디젤 모델은 1년 자동차세가 56만원, LPG차는 90만원 정도다.

차량 가격은 2.2 디젤 카고 모델 2516만~2952만원, 투어러 모델이 2722만~3084만원인 반면 3.5 LPG 카고는 2842만~2922만원, 투어러는 3054만원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LPG차의 가격이 더 높아 보이지만, 옵션을 동일하게 해서 비교하면 LPG차가 30만원 더 저렴하다”라고 말했다.

LPG차는 그간 택시만 사용할 수 있었으나 2019년 말 이같은 규제가 36년만에 폐지되면서 일반인도 LPG차를 탈 수 있게 됐다. 이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스타리아를 비롯해 기아 K8 등 LPG파워트레인을 얹은 신차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