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순 공개 이후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두번째 전기차 '더 뉴 EQA 250'의 주행거리가 306㎞로 나타났다. 벤츠의 전기차가 6000만원 이하로 출시되며 보조금을 100% 다 받게 되자 하반기 보조금을 다 쓸어가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지만, 예상보다 주행거리가 짧게 나와 다른 차를 선택하는 소비자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2일 환경부에 따르면 EQA의 1회 완전 충전 시 주행거리는 306㎞다. 같은 달 출시 예정으로, 하반기 전기차 보조금을 두고 경쟁할 기아(000270)의 EV6 롱레인지모델은 주행거리가 450㎞ 이상으로 알려졌다. EQA의 주행거리는 현대차(005380)의 아이오닉 5(429㎞·롱레인지 2WD)와 테슬라 모델 Y(510㎞·롱레인지)에 비해서도 짧다.
지난달 10일 국내에 처음 공개된 벤츠의 준중형 전기SUV EQA는 GLA의 외관을 기반으로 EQ 브랜드 고유의 디자인이 적용됐다. 국내에는 EQC에 이어 두번째로 출시되는 순수 전기차로 66.5㎾h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최고 출력140㎾와 최대토크 375Nm의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EQA는 '5000만원대로 탈 수 있는 삼각별 전기차'로 반응이 뜨거웠다. 벤츠코리아가 EQA의 가격을 5990만원으로 책정함에 따라 국고 및 지자체이 전기차 보조금을 전부 받을 수 있게 됐다. 보조금을 전부 받으면 실제 구입금액은 4000만원대로 떨어진다. 정부는 차량 가격이 6000만원 이하면 보조금 100%, 6000만∼9000만원은 보조금 50%를 지급하고 있다. 첫 전기차인 EQC가 300㎞가 겨우 넘는 주행거리에 9560만원이라는 높은 가격으로 성과를 내지 못하자, 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춰 출시한 것이다.
당초 EQA의 주행거리가 300㎞ 중반대로 나올 것이란 예상이 많았으나 최종적으로 EQC보다 짧게 나오면서 하반기 전기차 대전의 승자를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대다수 전기차는 1회 주행거리가 400㎞가 넘는다. EQA와 같은 달에 출시되는 EV6는 환경부 인증 주행거리가 400㎞ 중반대로 예상되며 BMW가 선보일 전기 스포츠액티비티차량(SAV) iX3는 WLTP기준 주행거리가 600㎞를 넘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