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가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미국 시장을 강타했던 코로나 쇼크가 완화된 가운데 다양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을 선보이며 인기 몰이에 성공한 결과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의 올해 상반기 미국 판매량이 80만4944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8.1%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현대차는 상반기 42만6433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52.2% 증가했다. 올해 미국 시장에 첫 SUV 모델 GV80을 출시한 제네시스 판매량은 1만9298대로 작년보다 155.9% 늘었다.
기아 역시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기아는 상반기에 37만8511대를 판매해 작년보다 43.7% 증가했다. 텔룰라이드와 셀토스 등 SUV 모델의 판매 호조가 이어졌다.
숀 윤 북미 담당 사장은 "상반기 판매량이 크게 늘었고, 전례 없는 모멘텀은 계속될 것"이라며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성장 전략을 더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미국 내 현대차그룹의 판매 호조는 지속될 전망이다.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이 적용된 첫 전기차 아이오닉 5가 본격적으로 판매될 예정이고 첫 픽업 싼타크루즈와 제네시스 GV70도 출격 대기 중이다.
랜디 파커 현대차그룹 미국법인 판매 담당 수석부사장은 "소매 판매 파트너들의 헌신으로 괄목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상황에 맞춰 공급망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