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의 청산가치가 9820억원 정도로, 쌍용차의 계속기업가치(6200억원)보다 크다는 결론이 나왔다. 쌍용차의 조사위원인 EY한영회계법인은 지난달 30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조사 보고서를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했다.

이에 대해 쌍용차는 "한영회계법인이 회사의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낮다고 평가한 근거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시장 조사 기관인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자동차 시장 전망치를 적용한 것인데, IHS는 2027년 이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점유율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앞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SUV가 꾸준히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한 조사 기관 LMC 오토모티브의 전망치를 적용하면 쌍용차의 계속기업가치는 약 1조4350억원으로, 청산가치보다 오히려 높다는 결론이 나온다"라고 말했다.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모습./연합뉴스

또 쌍용차는 "보고서는 청산 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이나 채무자의 잠재력 등 다양한 부분을 고려할 경우 기업가치는 추정된 수치를 초과할 수 있으며, 인수·합병(M&A)이 성사되면 인수자의 사업 계획으로 시너지가 발생해 기업가치가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쌍용차는 매각 주간사인 한영회계법인과 함께 조기 인수합병(M&A)을 계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정용원 현대차 관리인은 "현재 매각주간사인 한영회계법인과 함께 다수의 인수희망자와 접촉하고 있어 M&A의 성공을 확신한다"며 "M&A 이외에도 자구계획을 포함한 다양한 회생 방안을 검토·실행하고 있어 반드시 기업 정상화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와 한영회계법인은 이달 30일까지 인수의향서와 비밀유지 확약서를 접수한다.

다만 조기 M&A가 원활히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기존 유력 투자자로 언급됐던 HAAH오토모티브의 경영 상황이 악화된 데다, 쌍용차 인수 의지를 밝힌 국내 업체의 인수 능력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